로버트 할리, 마약 양성…변기 뒤에 숨겨둔 주사기 발견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작성 2019.04.09 20:33 수정 2019.04.10 15: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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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 우리 사회 깊숙하게 파고든 마약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유명 클럽에서 시작된 마약 의혹은 대기업 3세와 부유층 자제로 번져나갔습니다. 특히 얼마 전 구속된 황하나 씨가 아는 연예인이 권해서 마약을 했다고 말하면서 그 파장이 연예계로까지 점점 퍼지는 가운데, 어제(8일) 그동안 친근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어 왔던 방송인 로버트 할리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약 간이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고 집에서는 주사기가 발견됐습니다.

먼저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흰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차에서 내립니다.

외국인 출신이면서도 부산 사투리를 유창하게 써 인기를 끌었던 방송인 로버트 할리, 한국명 하일 씨입니다.

[하일 (로버트 할리)/방송인 : (마약 투약한 혐의 인정하십니까?) 죄송합니다. (언제부터 마약 투약하셨나요?)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 씨는 어제 오후 4시 10분쯤 마약 투약 혐의로 김포공항 주차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하 씨는 지난주 서울에 있는 자택에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체포 직후 하 씨 집을 압수 수색했는데 화장실 변기 뒤쪽에 숨겨둔 주사기 한 개를 찾아냈습니다.

또 영장을 발부받아 하 씨의 모발과 소변을 간이 검사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정밀 감식을 위해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냈습니다.

경찰은 SNS를 이용한 마약 거래를 추적하던 중 지난달 중순 서울 강남의 한 은행에서 하 씨가 마약 거래 의심 계좌에 현금 수십만 원을 입금하는 모습을 CCTV로 확인했습니다.

하 씨는 이렇게 돈을 보낸 뒤 판매책이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갖다 두면 몰래 찾아가는 방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하 씨는 자신의 집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경찰은 하 씨가 이전에도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공범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하 씨가 지난해에도 두 차례 마약 관련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증거 부족으로 기소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중으로 하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홍종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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