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시작하자마자 "어차피 임명"…고성·말싸움 난무

<앵커>

이렇게 여야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곳이 오늘(9일) 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자리였습니다. 어차피 청문회 하든 안 하든 임명되는 거 아니냐는 야당의 주장에 항의와 또 반박이 이어지면서 정작 후보자 검증은 제대로 하지도 못한 채 청문회를 마쳤습니다.

계속해서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시작하자마자 야당이 '청문회 무용론'을 꺼내 들면서 설전이 시작됩니다.

[정갑윤/자유한국당 의원 : 청문회 하나, 안 하나 임명되는 건 똑같습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야당 반대하고 국회 반대한다고 대통령 임명권 제한되면 위헌적 발상입니다.]

질의에 나선 야당 의원마다 박영선, 김연철 장관 임명을 성토했고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어떤 의혹이 나와도 대통령은 임명하실 겁니다. 문형배 헌법재판관님 축하드립니다, 하고 끝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정도껏 해야지!]

[인사청문회 몇 번 해 봤어, 몇 번?]

여당 항의에 야당 반박, 또 재반박이 이어지면서 법사위원장도 여러 차례 언성을 높였습니다.

[여상규/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판단은 제가 합니다. (신이에요, 위원장님이?) 진행은 제가 합니다! 방해하지 마세요! (진행을 맘대로 해도 되는 거야?)]

결국, 오전 청문회는 후보자 선서조차 못 한 채 1시간 만에 파행됐습니다.

가까스로 재개된 오후 청문회에서는 이념 편향성이 있다는 야당 공세와 사실과 다르다는 후보자의 해명이 맞섰습니다.

[문형배/헌법재판관 후보자 : 결코 정치적 이념을 추구하기 위하여 단체에 가입한 적은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당은 내일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청문회까지 묶어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실패를 재차 부각한다는 방침이어서 후보는 뒷전 여야가 전면전을 벌이는 청문회 모습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하 륭,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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