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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폐 질환 치료 중 병세 악화"

<앵커>

향년 70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어제(8일) 새벽 별세했습니다. 지병으로 알려진 폐섬유화증이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45년 동안 우리나라 항공산업을 이끌어 온 조 회장이지만, 가족들에 갑질 행태와 탈세 등의 비리 혐의로 지난달에는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을 박탈당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습니다.

첫 소식, 김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우리 시각 어제 새벽 0시 20분쯤 치료를 받아왔던 미국 LA의 대학병원에서 숨졌습니다. 향년 70세입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요양을 위해 미국 LA 남쪽에 있는 '뉴포트 코스트'의 별장에 머물러 왔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폐질환 치료를 받아왔고, 지난달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병명을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폐섬유화증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폐가 점점 딱딱해지고 기능이 떨어져 결국 호흡곤란에 이르는 질병입니다.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3%, 10년 생존율이 15%에 그칠 정도로 병의 경과가 좋지 않고, 아직 증명된 치료 방법도 없습니다.

조 회장의 임종은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두 딸인 조현아, 조현민 씨 등 가족이 지켰습니다.

지난해 9월 탈세와 횡령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던 조 회장은, 10월 한미 재계회의 오찬에 참석한 게 공식 석상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한진그룹은 총수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한진 측은 고 조양호 회장의 운구를 위한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고 있으며 최소 이틀에서 나흘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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