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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집무실 찾은 민주당…"4·11 임시정부 수립일을 국경일로"

백범 집무실 찾은 민주당…"4·11 임시정부 수립일을 국경일로"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였던 경교장을 찾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했습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오늘(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경교장에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태극기 게양식을 하고 경교장 곳곳을 둘러봤습니다.

경교장은 1945년 임시정부의 첫 국무회의가 열렸던 곳이자 백범 김구 선생이 총탄을 맞고 서거했던 집무실이기도 합니다.

이 대표는 기념식에서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4월 11일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날이자,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의 공화정 전환을 선포한 의미 있는 날"이라며 "임시정부의 지난 100년 역사에서 앞으로의 100년을 가늠해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해방 이후 임시정부는 고국에 돌아와 임시국무회의에 이어 비상국무회의를 열며 오늘날 국회를 탄생하게 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그 의미를 잘 살려 국회는 한반도 통일과 한민족 평화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3·1운동을 '3.1혁명'이라고 부르는 게 적절치 않을까 생각한다"라고도 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행사에 참석, "김구 선생과 임시정부 요인들, 그리고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강성한 나라를 우리가 이제 실현해야 한다"며 "임시정부 마지막 청사에서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린다는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박 시장은 경교장을 둘러보던 중 "박근혜 정부 때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식에 대한 아무 준비가 없었다"며 "뒤늦게 공식 기념관 설립 논의가 시작됐고 이제 몇 년이 지나면 서대문 형무소 근처에 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보수진영 인사들을 겨냥, "그 사람들은 1948년에 건국이 됐다고 하지 않느냐"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기념식 이후 진행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발언들이 줄지었습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새로운 100년의 시작은 민주주의와 통일을 완성하는 것"이라며 "분단을 막기 위해 온 힘을 다했던 김구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반도에서 대립과 반목의 역사를 끝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임시정부가 추구한 '국민주권·삼균주의·통일국가', 이 세 가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잠시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뜻에서 국가기념일로 돼 있는 4·11 임시정부 수립일을 국경일로 기념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광복군 창설일인 9·17도 국군의날로 지정하고 이 또한 국경일로 격상해 기념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이어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주최로 관련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한민국 100년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임시정부의 정신과 성과를 살피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기조 강연을 맡은 정근식 서울대 교수는 "지금 3·1운동을 기억하고 임시정부를 거론하는 이유는 한국 현대사를 성찰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100년을 가다듬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일부 야당 국회의원들의 5·18 왜곡, 반민특위에 대한 폄훼 등은 우리가 성취한 정의의 기반을 흔들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했습니다.

정 교수는 "특히 반민특위의 한계로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을 제대로 단죄하지 못해 한국의 탈식민 프로젝트는 지체됐다"면서 "100년 전의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사상과 유산을 다시 찾아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시준 단국대 명예교수는 발제문에서 1948년 정부 수립 당시 '임시정부를 계승·재건하자는 이승만의 제안', '제헌헌법 전문에 임시정부의 계승·재건 천명', '임시정부와 동일한 연호 사용' 등을 근거로 내세워 "임시정부와 대한민국 정부는 별개의 존재가 아니며 대한민국은 1948년 새로 건국된 것이 아니라 1919년에 건립된 동일한 국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헌환 아주대 교수는 "임시정부 헌법의 기본정신은 민주공화주의와 삼균주의"라며 "특히 민주공화주의 이념은 20세기 초 동아시아에 자유와 평등, 평화의 정신을 알린 최초의 정치적 한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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