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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산불 상처 여전…떠난 동물들, 아직도 안 돌아왔다

20년 전 산불 상처 여전…떠난 동물들, 아직도 안 돌아왔다

'잿더미 된 숲' 복원에 최소 20년 이상 필요

김정우 기자 fact8@sbs.co.kr

작성 2019.04.08 20:47 수정 2019.04.08 21:5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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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로 잿더미가 된 산과 들의 면적은 축구장 740개를 합한 것보다 넓습니다. 아름답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요.

이미 20년도 더 전에 일어났던 1996년 강원도 고성 산불 지역을 김정우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지난 1996년 3천700ha를 태워버린 강원도 고성 산불, 집 한 채 빼고 마을 전체가 잿더미가 됐던 삼포리에는 20년도 넘은 옛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나무들은 아직도 밑동이 검게 그을린 채 서 있고 산불 때 자취를 감춘 동물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어기을/고성군 삼포리 주민 : 지금 불에 타고는 송이(버섯)가 나지 않아요. 주위에 토끼나 꿩 같은 것들이 조금 많았어요. 현재는 그런 것들이 자취를 감췄어요.]

새로 나무를 가져다 심었지만 산림 복원율은 70~80% 정도입니다.

20년 전 큰 산불이 났던 고성군의 한 야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아름드리 소나무는 온데간데없고 키 작은 소나무만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나무가 더 자라 숲의 모습을 갖춘다 해도 한번 바뀐 생태계가 제자리를 찾으려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강원석/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수풀 안에 내부를 보게 된다면 기능이나 숲의 나무 생장은 한참 부족한 상태죠.]

국립 산림과학원이 산불 피해 지역을 20년 동안 살펴본 결과 개미 같은 곤충은 13년, 야생동물은 35년, 토양은 100년이 지나야 복구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05년 1천 ha 가까이 태운 양양 산불의 경우 피해 현장에 다시 나무를 심는 데만 3년이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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