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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상속세 최소 1,800억…'지분 전쟁' 전망 주가 급등

조양호 상속세 최소 1,800억…'지분 전쟁' 전망 주가 급등

한승구 기자 likehan9@sbs.co.kr

작성 2019.04.08 20:33 수정 2019.04.08 21:5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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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한진그룹은 앞으로는 큰아들 조원태 사장이 이끌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를 보면 지주회사 아래 대한항공, 진에어 같은 핵심 계열사가 있습니다. 조양호 회장이 지주회사 한진칼의 최대 주주였는데 아들인 조원태 사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으려면 상속세만 적어도 1천8백억 원을 내야 합니다. 때문에 승계 과정이 순탄치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한승구 기자가 이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사장은 30살이던 지난 200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습니다.

주요 보직을 잇달아 거친 뒤 2년 전 사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말 조 회장이 미국으로 출국하자 올해 시무식을 직접 챙기는 등 경영 전면에 나섰습니다.

조 사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조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바람에 승계 작업이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과 대한항공, 한진 등 한진그룹 상장 계열사의 주식 가치는 대략 3천500억 원이 넘습니다.

상속 대상 금액이 30억 원 이상인 경우는 상속세율 50%가 적용돼 상속세는 1천800억 원 가까이 됩니다.

더구나 경영권을 이어받는 경우에는 주가에 20% 프리미엄을 붙인 뒤 세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상속세 규모가 더 커지게 됩니다.

조 사장 등 3남매의 상속 비율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망 시점 이후 6개월째인 오는 10월까지는 상속세 신고와 납부가 이뤄져아 합니다.

[김완일/세무사 : 세금이 많으니까 5년 동안 분할해서 납부하든지 이런 방법이 있죠. 세금을 상속인 중에 다른 사람이 내줄 수도 있는데, 어쨌든 그분들끼리 자기 지분에 따라서 해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보유 지분을 유지하면서 거액의 상속세를 어떻게 마련할지가 향후 그룹 경영권 향방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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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리포트한 경제부 한승구 기자와 좀 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Q. 조양호 회장이 세상을 떠난 날, 관련 회사 주식들은 올랐어요. 이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한승구/경제부 기자 : 한진그룹 지배 구조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여러 가지 계열사가 있고 한진칼이 정점에 있고, 한진칼의 대주주는 조양호 회장입니다. 오늘 대한항공 주식은 1.88%로 조금 올랐지만, 한진칼 주식은 20% 넘게 폭등했습니다. 경영권 분란을 일으켰던 사모펀드와 조 사장 쪽에서 경영권 확보를 위해 한진칼 주식을 더 매집하는 경쟁을 벌이지 않겠나, 그럼 주가 오르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상속세를 현금으로 내야 될 텐데 그러려면 배당을 늘려서 현금을 확보하려고 하지 않겠나라는 기대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Q. 방금 이야기했던 경영권 분쟁했다는 곳이 2대 주주 사모펀드 KCGI죠. 거기서 계속 세를 불려 나갈 모양새인데 그러면 지주회사 한진칼에 대한 조 회장 가족 지분은 어느 정도 되는 건가요?

[한승구/경제부 기자 : 한진칼 지분 구조를 보면 조 회장 가족 지분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조 회장이 대주주라고는 해도 17% 좀 넘고 삼남매 지분은 각각 3%가 안 됩니다. 그런데 2대 주주인 KCGI가 최근 또 사들여서 지분이 13.47%까지 올랐습니다. 지난번 주총 때는 KCGI가 주식은 많은데 가지고 있던 기간이 너무 짧아서 주주 제안 자격이 없다는 법원 결정 때문에 행동의 제약이 있었는데 내년부터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조원태 사장 연임도 걸려 있는 중요한 시기라서 조 사장 입장에서는 조 회장의 지분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Q.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지금 주식 가치로만 봤을 때 1천8백억 원이고, 앞으로 내야 할 상속세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한승구/경제부 기자 : 세금을 상속받을 주식을 팔아서 마련하려고 하면 지분율이 너무 떨어집니다. 우호지분까지 합쳐도 20%가 안 될 거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KCGI에 국민연금까지 합치면 이미 20%가 넘어갑니다. 계열사 배당을 늘려서 돈을 마련하든지, 주식을 받고 그것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세금을 내든지, 다른 자산을 처분하든지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오늘 한진칼 주식이 올랐다고 말씀드렸는데 상속 주식 가치를 평가할 때 사망 전 2달과 사망 후 2달을 같이 봅니다. 그래서 오늘처럼 주가가 뛰는 게 상속세 부담을 더 늘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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