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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억 성금·봉사자' 한걸음에 모였다…효율적 관리 절실

<앵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바깥의 도움이 아주 절실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이 속속 도착해서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특히 보신 것처럼 마음에 상처가 깊은데 이걸 어루만지는 심리치료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원봉사가 한 곳에 몰리기도 하고 반대로 어떤 데는 또 부족한 경우도 많아서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나누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이참에 한 번 고민을 해봐야 된다는 게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의 이야기입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강원도 고성군에 자장면 2백인 분을 담은 한 봉사단체의 차량이 등장했습니다.

사고 직후부터 대피소에서 정부가 제공하는 기본적인 식사만 해오던 피해 주민은 오랜만에 별미를 맛봤습니다.

[오정현/사랑의 짜장차 대표 : 저희가 즉석에서 음식을 해 드려서 이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드리려고 달려오게 됐습니다.]

이번 사고로 외상을 입거나 치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의사들도 출동했습니다.

의료 서비스와 함께 피해 주민에 대한 심리치료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 : 가슴이 떨리면서 열이 가끔 올라가면서 잠을 못 자고 눈이 피곤하고….]

이곳은 피해 주민 120여 명이 모여 있는 천진 초등학교입니다.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구호 물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오늘(7일)까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모금된 강원 화재 성금은 73억 원 규모. 이 중 1억 원 이상의 기업 후원을 제외하면 민간 후원도 13억 원가량 모였습니다.

자원봉사자 활동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현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 여긴 컨트롤 타워가 안 돼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누가 오더라도 부스에 문의를 할 수 있는데, 아무 부스도 없고 안에서 일일이 (담당자를) 찾아다녀야 하는 게 제일 아쉽습니다.]

자원봉사자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산불 피해' 담당자 : 저희가 집계되고 있지 않아요. 저희 쪽에 얘기하고 오시는 분들은 안 계시고….]

일부 봉사자들은 "대피소를 찾았다가 이미 같은 역할의 다른 단체가 있어 발길을 돌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전국적인 관심과 도움의 손길이 모인 지금, 보다 세심하고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김남성,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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