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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불꽃 날렸던 전신주 개폐기…관리 제대로 됐나

<앵커>

고성 속초 쪽 불은 전기장치에서 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전신주에 전기를 넣었다 끊었다 하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개폐기하고, 전선 사이에서 불꽃이 튀고, 이게 큰불로 번진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한전은 철사 조각이나 은박지 같은 게 달라붙어서 불꽃이 난 것 같다, 그러니까 본인들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정말 그런지, 고정현 기자가 전문가들하고 따져봤습니다.

<기자>

그제(4일) 저녁 7시 20분, 전신주가 번쩍하고 여기저기 불꽃이 날립니다.

1명이 숨지고, 여의도 만한 산림을 잿더미로 만든 고성 산불의 시작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전신주에는 전선 수리 때 전력을 차단하기 위한 개폐기가 설치돼 있는데, 확인 결과 사고 개폐기에서 선 하나가 잘려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전선과 개폐기를 연결해주는 리드선에서 불꽃이 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강풍에 철근 같은 날카로운 물질이 날아와 리드선을 절단해 스파크가 튀었거나, 비닐 같은 이물질이 리드선에 들러붙어 온도가 높아지면서 불꽃이 생겼다는 겁니다.

당시 강풍이 불었다고는 하지만 피복에 쌓인 직경 2cm짜리 구리선이 바람에 날아온 물체에 잘린다는 게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또 한전 설명을 믿더라도 날아온 물체에 잘릴 만큼 개폐기나 리드선 부분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됩니다.

[공하성/우석대 교수 : 전선 피복이나 노후된 리드선을 잘 관리하고 제때 교체를 했다고 하면, 또한 (리드선에) 보호장치를 씌워줬다고 하면 예방할 수 있지 않았을까.]

사고가 난 개폐기와 리드선은 13년 전에 설치됐는데, 한전은 개폐기 교체 주기를 따로 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1년에 2~4차례 하는 점검 때 노후화 등 문제가 지적되면 상황에 맞게 교체한다는 겁니다.

2011년 3천7백 대에 불과하던 개폐기와 리드선 교체는 2017년 3배 이상 늘었습니다.

리드선을 포함한 개폐기 노후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고 개폐기를 수거해 정밀감식 중인데 이르면 2주 뒤쯤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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