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강릉 산불 첫 발화 어디?…신당 밖 '그을린 제단' 주목

강릉 산불 첫 발화 어디?…신당 밖 '그을린 제단' 주목

"전기 초 넘어지면서 화재 가능성"

손형안 기자 sha@sbs.co.kr

작성 2019.04.06 20:19 수정 2019.04.06 22:54 조회수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강원도 화재, 불길은 잡았지만, 다음을 위해서 원인 제대로 밝히는 일이 또 중요합니다. 크게 고성, 강릉, 인제, 이 세 곳에서 따로따로 불이 시작 됐는데 고성만 전기 장치에서 불이 난 것으로 확인이 됐고, 나머지 둘은 아직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고성보다 더 큰 피해를 낼 뻔했던 강릉 쪽 불, 시작점은 찾은 거로 보입니다. 그을음의 모양이라든가 여러 정황들이, 산 중턱에 있는 신당, 신을 모셔놨다는 장소로 좁혀지는데, 사람이 그때 있었던 건지, 전기나 다른 쪽에 문제가 있었던 거일지는 더 밝혀야 됩니다.

첫 소식,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시 옥계면의 한 야산입니다.

강릉·동해 일대를 휩쓴 산불의 시작점으로 지목된 곳입니다.

산 중턱쯤 신당이 보이고 바로 옆에 있는 제단 주위에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이른바 폴리스 라인이 쳐져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폴리스라인 너머 제단은 완전히 불에 타 시커멓게 그을린 모습입니다.

신당 관리인을 만나 경찰이 제단 주위 접근을 금지한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신당 관리인 : 오늘 수백 명이 오셔서 그래 놓으셨더라고요.]

관리인은 옥계 일대의 산불 원인과 관련해 어제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주로 신당과 산불 사이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고 합니다.

[신당 관리인 : (유력하게 여기가 불이 난 원인이라고 (경찰이) 보던가요?) 왜냐하면, 법당이 탔으니까. 법당에서 불이 났나 하고 지목하고 그러시는 거지요.]

관리인은 해당 제단에선 불이 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화재 위험 때문에 실제 초를 올리는 대신 전기 초 두 개를 24시간 켜뒀단 겁니다.

[신당 관리인 : 불이 날 이유가 없는데, 그게 희한하다고요. 어디서 날아왔는지. (24시간 전기 초를 켜 두면 누전이나 합선 때문에 불이 날 수도 있죠?) 합선 때문에. 그건 모르겠어요.]

화재 당시 강릉 일대에서는 강풍이 불던 상황, 전기적 요인뿐 아니라 전기 초가 바람에 넘어지면서 불이 났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경찰은 전기 초로 인한 신당 발화 가능성을 따져보고 있다는 걸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감식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원인 규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신당 관리인은 참고인 신분으로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신당 제단에서의 발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조무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