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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뜨거운 불법 성매매 전단지, 참신하게 없애는 방법

낯뜨거운 불법 성매매 전단지, 참신하게 없애는 방법

조제행 기자 jdono@sbs.co.kr

작성 2019.04.06 21:22 수정 2019.04.06 22:5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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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이 되면 유흥가 주변에 뿌려지는 성매매 전단지 때문에 낯 뜨거울 때가 참 많습니다.

이를 없애기 위해서 서울시에서 아주 '참신한' 방법을 내놨다고 하는데요, 스브스뉴스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기자>

"여보세요?"

"귀 전화는 성매매 전단지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수사 중에 있습니다. 즉시 불법 성매매를 중지하시기 바랍니다."

대놓고 불법 성매매를 부추기는 이 전단지들, 이렇게 뿌리는 거 다 전화해달라는 거 아닌가요?

그래서 서울시에서 진짜로 전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전화를 친절하게도 3초에 한 번씩 해서 성매매 업소 전화를 아예 불통으로 만들어버리고 있습니다.

[강정훈/불법 성매매 전단지 킬러 : (성매매 업주들이) 엄청나게 시비 걸었죠. 욕을 욕을 하고 전화를 끊고….]

이 일은 사실 사람이 직접 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이 대신 하고 있습니다.

바로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에서 만든 대포킬러라는 프로그램.

시민 봉사단이 불법 전단지 사진을 찍어서 수사관에게 보내면 거기에 적힌 번호를 대포킬러에 입력합니다.

그러면 대포킬러가 자동으로 전화를 계속 걸어주는 방식이죠.

전단지 폭탄을 돌린 불법 성매매 업소에 전화 폭탄을 돌려서 성 매수를 원하는 사람과 업자의 통화를 원천 차단합니다.

[강정훈/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사회복지수사팀장 : 매일 저녁 나가서 단속을 해도 한계가 있어서 전화번호를 죽이자. 정지시켜 보자는 그런 아이디어에서 시작이 된 거죠.]

직접 체험도 해 봤는데, 전화가 오기 시작하면 끊어도 끊어도 계속해서 와서 핸드폰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대포킬러에 입력된 번호는 다음 날 통신사에 연락해 번호 자체를 없애버려서 전단지를 쓸모없게 만듭니다.

[강정훈/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사회복지수사팀장 : 뿌릴 수가 없는 거죠. 순식간에 번호만 죽이면 1백만 장 아니라 1천만 장이라도 순식간에 쓰레기가 되거든요.]

실제로 불법 전단지가 많이 줄고 지금도 한 달에 60개 정도의 번호를 없애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가 나온 데는 사실 사연이 있습니다.

[강정훈/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사회복지수사팀장 : 야간에 우리 직원들이 단속을 하다가 전단지를 뿌리는 배포자 오토바이에 끌려가는 바람에 다쳤습니다. 그래서 다치는 계기로 고민을 했죠. 보다 효과 있고 직원들의 신변 안전도 고민하면서 만든 게 대포킬러입니다.]

그런데 한계도 있습니다. 청소년 보호법을 위반하는 전단지만 단속할 수 있어서 이렇게 야한 사진이나 그림이 그려진 성매매 전단지가 아니면 단속할 수 없다는 것.

아이디어가 참 좋긴 한데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는 게 왠지 슬프기도 합니다.

불법 성매매 업소들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네요.

(책임 프로듀서 : 하현종, 프로듀서 : 조제행, 연출 : 남영주, 촬영 : 정 훈, 편집 : 정혜수, 내레이션 : 박채운, 도움 : 엄희철 인턴·허성희 인턴·양형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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