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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보내자" "질문 받아라" 여야 실랑이…쏟아진 비판

<앵커>

다시 강원도 화재 현장에서 특집 8시 뉴스 전해드리겠습니다.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강원도 고성 용촌리 마을은 이번 불로 가장 피해가 컸던 곳 가운데 하나입니다. 주민들이 많이 떠난 이 마을에는 매캐한 탄 냄새와 함께 적막함만이 감돌고 있습니다. 지금 큰 불은 다 잡혔다지만 잔불 정리와 감시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아직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5일)은 어제처럼 바람이 세게 불진 않는데 워낙 날씨가 건조해서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불이 빠르게 번지던 어젯밤 위기 대응을 맡아야 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국회에 나가 있었습니다. 청와대 업무보고 하던 중에 자유한국당이 질의를 더 하겠다며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한 건데, 때문에 국회가 이러니 욕을 먹는다는 비판까지 쏟아졌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고성 산불이 속초 시내로까지 번져가던 어젯밤 10시쯤,

[홍영표/민주당 원내대표 (국회 운영위원장) : 민간인이 대피까지 하고 있는데 대응해야 할 책임자 를 (국회에) 잡아놓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습니다.)]

[나경원/한국당 원내대표 (국회 운영위 위원) : 먼저 우리 야당 위원들 (질의)하게 했으면 조금이라도 빨리 가실 겁니다. 마치 생방송에서 저희가 뭔가 방해하시는 것처럼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위기대응 책임자인 정의용 안보실장 이제 보내자, 아니다 질문 더 받아라 실랑이입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 (민주당) : 산불 대응을 좀 해야 할 것 아닙니까.]

[강효상/국회 운영위 위원 (한국당) : 1분 안에 끝내겠습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 (민주당) : 송석준 위원님, 몇 분 드릴까요?]

[송석준/국회 운영위 위원 (한국당) : 다다익선입니다.]

[홍영표/국회 운영위원장 (민주당) : 전국적으로 번질 수도 있는 화재라고 합니다. 계속 질의하고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결국 40분이 더 지나서 정 실장은 위기관리센터로 향했고, 

[김현아/국회 운영위 위원 (한국당) : 가정에는 답 안 하신다면서요. 왜 여당 의원이 여쭤보면 답을 하십니까?]

[강병원/국회 운영위 위원 (민주당) : 따로 하세요, 그러면. 제 질의 때 하지 마시고.] 

[김현아/국회 운영위 위원 (한국당) : 저희는 청와대를 볼 기회가 없어요.]

노영민 비서실장도 한 시간쯤 질문을 더 받다 자리를 떴습니다.

국민 안전은 나 몰라라 하는 거냐, 이러니 정치권이 욕먹는다는 자조 섞인 비판까지 쏟아지자,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 초동 대처가 중요하기 때문에 빨리 (정의용 안보실장을) 보냈어야 되는데 이래서 우리 국회가 욕을 먹습니다.]

해명에 나선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당이 심각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야당에 책임을 떠넘기지 말라고 반박했습니다.

[나경원/한국당 원내대표 : 회의에 집중하느라 산불 알고 있지 못한데 심각성을 보고하고 이석에 대한 양해 구했어야 하는데….]

하지만 어젯밤 회의에서 민간인 대피령을 내렸다고 정의용 실장이 밝혔던 만큼 심각성을 몰랐다는 나 원내대표의 해명은 또 다른 비판과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이병주,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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