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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훨씬 더 강한 '양간지풍'…'산불 대처' 어떻게?

<앵커>

그럼 기상분야 담당하는 정구희 기자와 함께 이번 산불에 대해 더 알아보겠습니다.

Q. 바람 왜 이렇게 강했나?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 지난 2005년도에 낙산사가 불에 탄 화재 당시에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37m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불었던 건 초속 35m로 저번보다 조금 약해졌는데요, 실제로 당시에 화재 규모가 더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가 쪽까지 불이 내려오면서 체감하는 피해가 훨씬 더 컸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게 매번 대형 산불에서 반복되는 문제인데 양간지풍은 밤에 훨씬 더 강합니다. 밤에는 산에서 바다 쪽으로 육풍이 부는데요, 이 육풍이 양간지풍을 더 강하게 키웠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봄철에 이렇게 불이 나면 밤에 더 상황이 악화되는 것이고요, 여기에 올해는 지금 속초 강수량이 평년의 54% 수준이고, 습도는 10%에서 20%까지 떨어졌습니다. 이것들이 지금 불을 더 키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양간지풍 이제는 머췄나? 비 소식은?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  어제 오후 일기도를 보면 한반도 북쪽에는 고기압이, 남쪽에는 저기압이 자리를 잡아서 한반도의 기압 배치가 극과 극이었습니다. 그 사이 강원도는 영향까지 더해져서 양간지풍이라는 강한 바람이 분 겁니다. 그런데 오늘 일기도 살펴보시면 저기압과 고기압이 오른쪽으로 빠져나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더 이상 양간지풍도 불지 않고 바람 풍속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지금 방금 전 기록을 보니까 아직도 순간 최대 풍속은 10m 넘는 곳이 있어서 그 부분들은 안심할 수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내일(6일) 오후부터 밤에 비가 올 텐데요, 산불 지역 예상강수량은 5mm 미만입니다. 당장 잔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은 되겠지만 근본적으로 건조함을 해결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지금도 주의를 해야 합니다.]

Q. 산불 대피 요령은?

[정구희 SBS 기상전문 기자 :  만약에 정말 초기에 작은 산불을 발견했다면 입고 있던 겉옷을 벗어서 덮어두면 산소 차단을 막아서 큰 불로 번지는 걸 막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지금처럼 산불이 이미 커져버렸다면 무조건 대피를 해야 하는데요, 예를 들면 이번 산불은 확산 속도가 시속 5km였습니다. 

그러면 사람이 걷는 정도 속도지만 실제로 여기는 산간 지역이기 때문에 사람이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화면을 같이 보시면 불이 날리는 방향, 그리고 연기가 피어나는 방향을 보면 바람이 어디로 부는지 볼 수가 있는데요. 이 바람과 반대 방향으로 산을 내려와야 합니다. 

그리고 만약에 집에 있다고 한다면 문과 창문을 닫는 것이 밖에서부터 불길이 좀 더 들어와서 더 큰불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문과 창문을 닫아두시는 게 좋고요. 만약에 물을 뿌릴 수 있는 장치가 있다고 하면 물을 벽이나 집 그 주변에  뿌려두면 조금 더 괜찮고 그리고 LPG 같은 가스가 있다고 하면 이거는 해체하고 대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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