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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지켜야" 연신 물뿌리며 화마와 사투…'악몽 같은 밤'

<앵커>

방금 보신 대로 불이 시작되고 또 순식간에 번지면서 어젯(4일)밤에 4천 명이 넘는 주민들이 급하게 몸을 피했습니다. 빠른 속도로 도심 곳곳을 집어삼킨 불길을 피해 몸만 겨우 빠져나온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G1 최경식 기자가 취재했습닌다.

<기자>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화염 속에서 간신히 몸만 빠져나온 주민들은 난생 처음 겪는 산불 공포를 느꼈습니다.

[김나연/속초시민 : 산불 난 걸로도 사람들이 많이 놀랐는데, 여기서 관광버스가 한 대 불이 났어요. 그래서 여기가 차량이 통제되고 해서 저희는 정말 너무나 무서워요.]

집 코앞까지 화마가 들이닥치자 한 주민은 호스를 부여잡고 연신 물을 뿌리며 사투를 벌입니다.

[김원식/속초시민 :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지금. 집 탈까 봐. (언제부터 이렇게 뿌리셨어요?) 왔다갔다 계속했어요. 나가라는 것도 집 지키려고 계속….]

대피소에 모인 주민들은 대부분 간신히 몸만 빠져 나왔습니다.

[대피 주민 : 몸만 빠져 나와서 옷도 일하던 옷 그대로 슬리퍼 끌고…비상금 하나 못 갖고 나왔어요.]

주민들은 가족들과 통화를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쪽잠이라도 청해보지만 머릿속엔 걱정이 떠나질 않습니다.

특히 밤사이 대피소 곳곳에서 포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고령의 노인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임윤선/속초시민 : 많이 무섭죠. 바람이 불어서 사람이 막 날아가는 것 같고. 먼지가 눈에 들어와 눈도 제대로 뜰 수가 없고요. 한쪽으로 막 휘청휘청해요. 겨우 왔어요.]

고성과 속초지역 주민들에게 지난 밤은 평생 잊혀지기 힘든 악몽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류세진 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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