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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급 강풍 타고 멀리·빠르게…부채꼴로 번진 불씨

<앵커>

어제(4일) 일어난 산불은 산등성이를 따라 타들어가는 그런 불이 아니라 강한 바람을 타고 불씨가 날리면서 더 멀리 그리고 더 빠르게 번져나갔습니다. 워낙 바람이 세차게 불었던 탓에 제대로 손쓸 틈조차 없었습니다.

그럼 불이 어떻게 번져나갔는지, 김혜영 기자가 증강현실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고성과 속초 일대를 휩쓴 산불은 어제저녁 7시 17분쯤 시작됐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전력 개폐기가 발화점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초속 6m 이상으로 불던 강풍을 타고 남동쪽 방향, 부채꼴 모양으로 빠르게 번져나갔습니다.

한화리조트 대조영 드라마 세트장의 1백 채가 넘는 건물과 주택을 태운 뒤, 장천마을과 영랑호에 이어서 장사동 해안까지 덮치는데 1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불이 바람처럼 날아다닌 셈입니다.

어젯밤 11시 50분쯤 강릉 옥계면에서 발생한 산불도 밤사이 초속 10m의 서풍을 타고 약 4시간 만에 천남리는 물론, 도직 해수욕장까지 번졌습니다.

오늘 오전 바람이 초속 3m 이하로 잦아들었지만 피해는 커질 대로 커진 뒤였습니다.

산불 발생 10시간 만에 여의도 면적 3분의 1이, 14시간 만에는 여의도 전체 면적이 불바다가 됐습니다.

어제 오후 2시 45분쯤 인제에서 발생한 산불은 도깨비 불처럼 산발적으로 타올랐습니다.

소방당국이 총력전을 벌였지만 축구장 면적의 35배에 이르는 삼림이 불타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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