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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만 빠져나와 피난길 오른 시민들…불길 '맨손 사투'까지

<앵커>

어젯(4일)밤 얼마나 급했던지 몸만 빠져나왔다는 분, 피난행렬로 도로가 마비되자 걸어서 대피소까지 이동했다는 주민들 많았습니다. 또 곳곳에서 번져나가는 주민들이 직접 화재 진압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G1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불은 주택과 사업장 등을 가리지 않고 건물들을 집어삼켰습니다. 주민들은 삶의 현장이 타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습니다.

[인근 주민 : 여기 아직 불은 안 붙었는데…. (저기가 사업장이에요?) 예.]

도로 양 옆을 화마가 에워싸 차들이 움직이지 못합니다.

거대한 불길에 경찰·소방 등 행정력은 순식간에 마비됐고 도로는 피난 행렬로 한동안 정체됐습니다.

고령의 노인들이 있는 요양원은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인근 병원에서도 대피 소동이 벌어지는 바람에 환자들을 옮길 곳을 찾느라 혼란에 빠졌습니다.

[소방대원 : 이분들 지금 구급차로 이송할 건지, 아니면 상황을 봐야 해요. 구급차에 얼마 못 타기 때문에 일단 다 대피시켰어요. (지금 구급차가 부족한 상황인가요?) 예. ]

부족한 소방력에 시내 곳곳의 불길은 방치되고 있습니다.

빌라 바로 앞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지만, 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급해진 시민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직접 화재 현장으로 뛰어들었고 배달원들은 오토바이를 끌고 시민들을 구조하러 다녔습니다.

[김봉래/속초시 조양동 : 불이 너무 심하게 났다고 하니까, 어느 정도인지 보기도 하고, 번지지 못하게 끄려고 왔죠.]

[최고운/속초시 조양동 : 노인 등 사람들 대피 못하면, 그런 거 확인하려고 돌아다니고 있거든요.]

화재가 번지고 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맨손으로 번지는 불길을 막는 등 곳곳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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