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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이번엔 '구겨진 태극기'…경고에도 또 외교 망신

<앵커>

외교부가 공식 행사장에 구겨진 태극기를 걸어 또 한 번 비난받고 있습니다. 오늘(4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얼마 전 장관까지 나서 기강해이를 경고했지만, 또 이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 이후 처음 열린 한-스페인 전략 대화, 웃으며 악수하는 두 차관 왼쪽에 심하게 구겨진 태극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10cm 정도 너비로 접어서 보관했던 탓인지 구김이 선명합니다.

행사 직전 외교부 직원이 손으로 태극기를 펴 봤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왜 이런 실수가 일어났는지 설명 없이 외교부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조치를 취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문제는 실수가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지난달에는 북유럽 발트해 연안의 발틱 국가를 발칸 국가로 잘못 쓴 영문 자료를 냈다 해당 국가의 항의를 받고서야 고쳤습니다.

26년 전 이미 슬로바키아와 분리된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라고 표기해 망신을 당하기도 했고 문재인 대통령 동남아 순방 때는 말레이시아에서 인도네시아 인사말을 건네게 했습니다.

[강경화/외교부장관 (지난달 20일, 국회 대정부 질문) : 외교부로서는 참 아픈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강경화 장관은 이틀 뒤 간부 회의에서 "프로페셔널리즘, 즉 직업의식이 모자라서 생기는 일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지만, 달라진 게 없는 셈입니다.

강 장관은 오늘도 직원 간담회에서 외교업무의 특성상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다며 근무 기강을 강조했지만, 같은 시각, 같은 건물 회의장에 놓인 것은 구겨진 태극기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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