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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첩보전 속 '심야 5G 개통'…세계 최초 쟁탈전 왜?

<앵커>

어제(3일) 한 통신사가 김연아 선수와 함께 5G 첫 개통 행사를 열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을 개통한 거라며 다른 통신사들도 각각 행사를 가졌는데 행사 시간이 모두 어제 늦은 밤 11시였습니다. 원래는 내일 하려던 행사를 이틀이나 앞당기면서 한밤중에 급히 했던 이유는 뭘까요.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젯밤 11시 통신 3사는 일제히 미리 선정했던 1호 가입자들의 5G 스마트폰을 개통했습니다.

갑자기 이틀을 앞당겨 한밤중의 개통이 이뤄진 것은 미국 때문이었습니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당초 11일로 예정한 일정을 갑자기 일주일 앞당겼고, 이 움직임을 감지한 우리 정부가 통신사들과 긴급 회동한 뒤 미국보다 딱 1시간 앞선 밤 11시에 기습 개통하면서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 국가가 된 겁니다.

개통 시간 변경이 첩보전처럼 이뤄지면서 미 월스트리트 저널은 버라이즌이 세계 최초라고 보도했다가 이후에는 한국, 미국 중 어디가 최초인지 모르겠다고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발 빠르게 움직이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지켜냈지만, 실제로 이 타이틀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정부가 한밤 기습 개통까지 불사한 것은 세계 최초가 주는 시장 선점 효과를 중시했기 때문입니다.

[박태완/과기정통부 정보통신기술정책과장 : 세계 최초 상용화의 성과와 그리고 이를 운용한 통신사들의 운용 노하우가 향후에 5G를 도입하려는 다른 국가들의 중요한 참조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8년 전에는 한국 삼성이 미국 애플보다 LTE 기반의 스마트폰을 크게 앞서 상용화한 것이 세계 시장점유율 선두로 올라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 앞선 LTE 기술이 한국 모바일 게임의 세계 진출에 기폭제로 작용했던 겁니다.

미국 역시 같은 목적으로 한국이 예고한 일정보다 기습적으로 앞당겨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로채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최초는 달성했지만, 일반 고객이 이용할 5G 콘텐츠의 부족과 기지국 등 인프라 보완 숙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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