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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보사' 종양 유발 가능성, 코오롱 알았나 몰랐나

'인보사' 종양 유발 가능성, 코오롱 알았나 몰랐나

식약처는 뒷북 고강도 조사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dongcharn@sbs.co.kr

작성 2019.04.04 20:18 수정 2019.05.07 15: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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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논란이 되고 있는 신약 인보사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저희가 계속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있는데 생소한 부분이 좀 있어서 이 약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사람의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심하면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는데 인보사는 사람 몸에 연골 세포를 직접 주사로 넣어서 손상된 연골을 되살렸다며 세계 최초 유전자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조금 더 말씀드리면 인보사는 한 번에 두 가지 주사를 맞습니다. 하나는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는 주재료, 그러니까 연골 세포가 들어간 거고 다른 하나는 그 연골 세포가 좀 더 빨리 자라게 도와주는 증식 한다고 표현하는데 일종의 보조제 역할을 하는 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게 성장 보조제 역할을 하는 두 번째 주사였습니다. 거기에 든 성분이 처음 허가받았던 것과 달랐고 심지어 종양을 유발하는 세포가 나왔던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개발사는 정말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던 것인지 먼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코오롱생명과학은 세포가 뒤바뀐 이유에 대해 제조 공정 중에 실수로 들어갔을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유수현/코오롱생명과학 바이오사업담당 상무 : 제조공정과정 중에 바이러스를 생산하고 걸러져야 될 이 293 세포(종양 유발 세포)가 혹시 일부 혼입된 것이 아닌가 등 다양한 추정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복수의 세포 분야 전문가들은 이 해명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코오롱이 2005년에 발표한 첫 인보사 논문입니다.

연골세포만 있는 1액과 연골세포와 성장인자가 있는 2액을 합쳐서 인보사를 만들었습니다.

논문에 실린 사진 중 첫째 줄은 1액, 둘째 줄이 2액 입니다.

미국 줄기세포 은행에서 제공하는 연골 사진과 비교하면 1액 세포는 모양이 같지만, 2액 세포는 다릅니다.

개발 초기부터 세포 모양이 다르다는 것이 드러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모양이 확연히 다른 세포가 나올 경우 실험 중 오염됐는지, 다른 세포로 변형됐는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하는데 논문에는 그런 과정이 없다고 문제 삼았습니다.

의문점은 이후 논문에서도 발견됩니다.

코오롱은 세포가 종양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사선을 쐬는 방식으로 종양 유발 세포를 사멸시켜 안전하다고 밝혔습니다.

2010년 논문에 보면 15 그래이 강도의 방사선으로 4일 만에 사멸시켰는데 2015년 논문에는 60 그래이 즉 4배 더 강한 방사선으로도 사멸시키는데 3주가 걸렸다고 기술돼있습니다.

즉 세포의 성격이 바뀌었다고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방사선 전문가 : 세포 라인에 어떤 방사선 저항도를 생기게 할 수 있는 어떤 작업을 수 주간에 걸쳐서 그런 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그러면 그것은 같은 세포 라인으로 보기는 되게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생산되는 세포의 특성이 일정하지 않으면 식약처 허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식약처는 이제야 고강도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미 제출된 논문들에서 의문을 가질 만한 사항들이 발견되고 있어 식약처가 검증에 소홀했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김준희)    

▶ [단독] 판매중지 인보사, 위험할 수도…"종양 유발 가능성" (2018.04.03 SBS 8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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