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엔 포주MD가 있다?

SBS 뉴스

작성 2019.04.04 15:0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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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4월 3일 (수)
■ 대담 : <메이드 인 강남> 저자 주원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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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출 청소년, 강남 클럽에서 일하기도…
- 강남 클럽서 2차 성매매 장소로 이동 해주는 기사로 일하며 잠입 취재
- 실종된 15명 여자아이들 중 13명, 강남 일대 클럽에서 목격
- 클럽 안에서 진행된 성매매·성범죄 대상 상당수가 미성년자일 가능성도
- 클럽 관계자 중 악의 고리, 이른바 '포주 MD'
- '포주 MD', 가출 청소년 클럽으로 유혹하는 역할 맡아
- 가출 청소년, 연예인 시켜준단 말로 유혹해 클럽에서 일 시켜
- 클럽에서 일했던 청소년들 정신과 치료…PTSD 앓기도


▷ 김성준/진행자:

요즘 보면 현실이 더 영화나 드라마 같다고 많이 얘기하잖아요. 오늘 현장 르포의 생생한 기록을 듣는 <시사 별책부록>이라는 코너. 앞으로 수요일 매주 여러분을 찾아갈 텐데. 오늘 첫 시간으로 어떤 작가를 만날지 직접 저자 낭독으로 책의 내용 일부를 들어보시겠습니다.

▶ 주원규 작가:

"그런데 말이야. 변호사 아저씨 한 마디만 할게요." 총을 다시 총집에 꽂아 넣은 재명이 숨을 고르며 말을 잇는다. 민규의 눈에는 깨진 유리, 곳곳에 튀어버린 핏물, 멀리서부터 선명해지는 경찰차량과 앰뷸런스 소리로 채워지는 모텔 골목이 들어온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 김성준/진행자:

인기 있는 책이니까 어떤 책인지 아시는 분도 계시겠습니다만. 몇 주째 온 국민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강남의 클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소설입니다. 소설 <메이드 인 강남>의 주원규 작가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주원규 작가: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책 이름이 <메이드 인 강남>. 클럽의 얘기고. 혹시 이 책의 출간 첫 날짜가 언제입니까?

▶ 주원규 작가:

출간 발행일은 2월 28일이고요. 그리고 서점 납본이 3월 3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인쇄 들어간 것은 그것보다 한 한 달 전쯤 될 것이고. 그러면 시간상 버닝썬을 의식해서 발간했다고 할 필요는 없겠네요. 일단 알리바이는 있네요.

▶ 주원규 작가:

맞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개인적으로 느끼실 때 이게 웬 대박이야. 이런 생각은 하셨겠네요.

▶ 주원규 작가:

그런데 씁쓸한 마음이 좀 더 앞섰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니 사실 나쁜 얘기도 아니고. 저도 책을 써봤습니다만. 책이 나오는 순간의 시의성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 주원규 작가:

그런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읽어주신 책의 구절 중에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이게 <메이드 인 강남> 소설 속에서 클럽 안에서 참혹한 상황이 벌어진 현장을 보고 주인공이 하는 얘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그런데 이 버닝썬 사건 보면 마약, 약물, 강간, 현장 불법촬영, 유포, 경찰 연루 의혹. 정말 주원규 작가님이 어떻게 똑같은 내용을 소설로 담으실 수 있었는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하는 질문을 제가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어떻게 시작을 하신 거예요?

▶ 주원규 작가:

사실 소설로 쓰려고 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3년 전으로 기억하는데. 제가 2012년 전부터 가출청소년이나 우리가 속칭 말하는 소년원에 있는 친구들. 검정고시 지원이나 글쓰기 지도 등의 일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가출 청소년들 모아 놓고 글쓰기도 가르치고.

▶ 주원규 작가:

가출 청소년들이 모이는 여성가족부에서 마련한 쉼터도 있고요. 아니면 신도림이나 영등포에 속칭 말하는 '가출팸'이라고 친구들 모여 있는 곳에 찾아가서 돈이 떨어지면 용돈도 주고 글쓰기 지도도 하고. 그런 일을 하면서 최소한 연락을 끊지 않고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는데. 문제는 2015년 겨울부터 아이들이 연락이 하나둘씩 끊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거의 스무 명 아이들의 연락이 두절됐습니다. 그래서 그 중 한 명 남자아이를 수소문 끝에 연락이 닿았는데. 2016년도였는데요. 그 친구가 강남 클럽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클럽에서 일을 하면 보통 일하는 것보다 50배에서 100배 이상 벌 수 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는데 클럽에서 50배에서 100배를 버느냐. 이런 얘기를 하니까 자기는 남자아이라서 클럽 안에서 가드라고 경호 일을 하는데. 나는 그렇게까지는 못 벌지만 여자아이들은 훨씬 많이 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제가 이해하는 클럽은 남자와 여자가 와서 유흥을 즐기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 김성준/진행자:

홍대 앞의 많은 클럽들. 젊은 세대들이 가서 춤도 추고.

▶ 주원규 작가:

네. 그렇게 해서 술 한 잔 마시고. 그런 곳으로 이해하고 있었는데 무슨 돈을 번다는 것일까. 그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의 목적은 그 아이들을 설득해서 데리고 오려고 하는 목적으로 강남의 클럽을 수소문했는데. 처음에는 입밴이라고,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까 전혀 출입을 못 했고요. 그러다 보니까 그 안에 들어가지 않고서는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파악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른바 잠입취재라는 형식으로 2016년도 봄에서 겨울까지 6개월 정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 잠입을 하셨어요? 뒷문 따고 들어가고 그런 것은 아닐 것이고.

▶ 주원규 작가:

첫 번째는 낮 시간에는 제가 설비기사로 일을 하고 있어서요. 클럽들 보면 조명 시설을 일주일마다 교체하더라고요. 그 때 전공이라고 표현해서 단기 아르바이트로 들어가서.

▷ 김성준/진행자:

전기 공사 하는.

▶ 주원규 작가:

클럽 안의 구조가 도대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도면과 어떻게 다른지 그런 것을 파악하고. 그리고 클럽이 오픈하기 전에는 주류배달원이라고 해서 주로 샴페인을 많이 공급하는데. 그런 일들을 단기 알바를 하면서 클럽 안에서 어떻게 구조가 있는가 살펴봤는데. 그것만으로는 클럽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이들이 어디 있는지는 찾을 수가 없어서.

▷ 김성준/진행자:

그 시간대는 영업을 안 하는 시간일 테니까요.

▶ 주원규 작가:

맞습니다. 저녁 7시, 8시 정도에 주류 배달하는 일이서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제가 연락이 닿았던 클럽 가드 친구에게 동네 형이라고 소개해주고, 콜카라고 해서요. 속칭 '콜떼기'라고 발렛 파킹이나 대리운전 기사와 다르게 클럽 안에서 고용을 해서 여성들을 사실은 2차 성매매 장소로 이동해주는 기사 일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일을 제가 알고 있는 가출청소년 가드 친구에게 부탁을 해서 소개를 받아 시작하게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클럽 내부에 대한 사정들을 알기 시작하셨을 텐데. 그래서 사라졌던 여자아이들도 만나셨습니까?

▶ 주원규 작가:

예. 15명 정도 여자아이들이 실종이 됐는데. 제가 표현하기로는 실종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중에서 13명 정도는 강남 일대 클럽에서 모두 목격이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뭘 하고 있던가요?

▶ 주원규 작가:

안타깝게도 성매매 피해 여성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불법 성매매에 사실은 조직적으로 연루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미성년이라면서요. 어린 아이들이라면서요.

▶ 주원규 작가:

그런데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느껴졌던 게. 강남 일대에서는 사실 그게 대포카라고 표현하는데. 주민등록증을 위조해서 사용하고. 그래서 클럽 입장하는데 21살, 22살 정도 주민등록증으로 입장을 하기 때문에.

▷ 김성준/진행자:

하기는 화장하고 옷을 입으면 17, 18살이나 22살이나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었겠죠.

▶ 주원규 작가:

그래서 그 안에서는 거기에 연루되어 있는 관계자들이 아니고서는 사실 미성년인지 아닌지 알기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 안으로 스며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면 클럽 안에서 진행됐던 성매매나 성범죄의 대상 상당수가 미성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겠네요.

▶ 주원규 작가:

저는 그렇게 높은 가능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위조 주민등록증. 그런 것은 또 어떻게 만들까.

▶ 주원규 작가:

너무 감쪽같더라고요. 저도 몰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좀 대화를 나누셨을 것 아니에요.

▶ 주원규 작가:

처음에는 사실 제가 잠입취재한 지 한 달 정도는 거의 접근을 못 했고요. 콜카 일을 못 했었습니다. 그런데 콜카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사실은 제가 몰게 되는 차 뒤편에, 뒷좌석에 앉게 되는데 만나게 됐습니다. 그런데 처음에도 서로 아는 체를 못했고요. 서로 안전의 위협 때문에. 그랬다가 조금씩 얼굴이 트게 되면서 가출 청소년 친구들이 숙소라고, 강남에 오피스텔을 잡고 낮에 생활해서 그 때 조금 만나서 접촉하고 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성매매 하게 되는 게 그 아이들 입장에서도 당연히 괴롭게 고통스럽고 힘들었을 텐데. 다른 곳이라는 게 보나마나 주유소 알바나 편의점 알바나 이런 것이었겠죠. 그것의 100배를 받을 수 있으니까 고통을 참으면서 그 세계로 빠져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군요. 그래서 한 곳에서만 일을 하신 겁니까, 아니면 여러 클럽을 다 다니면서 보신 겁니까.

▶ 주원규 작가:

한 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 발각될 염려가 있다고 봤기 때문에. 클럽을 여러 군데 옮겨 다녔는데. 그것도 신기한 게 제가 콜카 일을 하게 됐는데 강남권의 클럽들은 서로가 연락망이 취해지는 것으로 이해가 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다른 업체들인데도요.

▶ 주원규 작가:

네. 그래서 서로 2차 장소로 이동하는 것은 클럽들끼리 연락이 닿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제가 알고 있는 강남 일대 클럽들은 3년 전에 모두 돌아다니게 된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그러면 거기서 가출팸으로 있던 여자아이들 말고도 새로 만나게 된 사람들도 있을 것 아닙니까. 여러 가지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이번 버닝썬 사건을 보면. 아까 가드도 있었고. 또 어떤 사람들이 있나요?

▶ 주원규 작가:

제가 만났던 관계자 중에 제일 악의 고리라고 느껴졌던 사람들이 스카우터 MD, 혹은 포주 MD라고 하는 사람들인데요.

▷ 김성준/진행자:

그걸 스카우터 MD라고 불러요? 이름은 또 멋있게 붙이네.

▶ 주원규 작가:

그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표현하는데. 이게 이 사람들이 하는 역할이 가출팸에 있었던 가출청소년 친구들을 소위 물 좋은 게스트라고, 인력 조달을 한다는 미명 하에 가출청소년 친구들을 유혹하는 역할을 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아이들이 주로 머무는 곳에 가서.

▶ 주원규 작가:

신도림이나 영등포 같은 곳에 가서 그 친구들을 매수해서 어떤 방식으로 유혹하냐면. 강남의 클럽에서 2, 3년만 고생하면 너희들 연예인 시켜주겠다. 지금 유명한 여자 연예인들은 다 그렇게 연예인 됐다. 이런 식으로 해서 사실은 희망고문을 시켜서요.

▷ 김성준/진행자:

말도 안 되는 거짓말로 속여서 데려가는 거네요.

▶ 주원규 작가:

맞습니다. 그리고 더 악랄한 것은 뭐냐면. 그렇게 가출청소년 친구들 데리고 와서 성형수술을 자신이 아는 성형외과에서 시켜준 다음에. 처음에는 그것을 투자금이라고 했는데 나중에는 그것을 차용증서로 만들어서.

▷ 김성준/진행자:

빚이 되는 거네요. 족쇄가 되는 거네요.

▶ 주원규 작가:

네. 복리 이자를 얹은 불법 사채를 강요하고. 그리고 여자친구들이 모르는 사이에 사실은 마약을 투여해서, 사실은 마약중독자라는 굴레까지 뒤집어쓰게 해서. 거기서 빠져나오지 못하게끔 고리를 엮는 것들이 저는 이 스카우터 MD라는 이 사람들의 역할이라고 봤는데요.

▷ 김성준/진행자:

진짜 악의 축이네요.

▶ 주원규 작가:

그런데 이 사람들의 진화 과정이. 사실은 강남권이 옛날부터 문제가. 단란주점, 불법주점, 불법안마방, 성매매 업소들이 너무 기승을 부리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 안에서 사실은 관계에서 일하고 있던 사람들이 진화된 게 바로 스카우터 MD들. 클럽이라는 곳이 왜냐하면 좀 더 그런 곳에 비해서는 이미지가 좋게 느껴지고, 연예인들이 와서 디제잉을 하는.

▷ 김성준/진행자:

고급스러워 보이고 돈도 더 벌 수 있을 것이고.

▶ 주원규 작가:

그런 플랫폼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 안으로 이식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 아이들은 어떻게 하셨어요?

▶ 주원규 작가:

결국에는 두 명이 나왔는데요. 그런데 나오게 된 계기도 한 명은 정말 충격적이었던 게. 한 명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는데요. 정신과에서 어떤 진단을 말씀하셨냐면 PTSD라고, 베트남 전쟁이나 전쟁 참전했던 사람들이 겪는 섬망 장애. 그런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또 한 친구는 여자아이였는데 중절 수술을 너무 많이 받아서 그 안에서 버려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친구들은 안타깝게도 아직도 강남 클럽 혹은 그 언저리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 일들이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데 이제까지 이런 게 왜 단속의 손길이 못 미치냐. 이런 생각들을 했습니다만. 사실 이번 버닝썬 사건을 통해서 경찰과의 유착 의혹까지 보고 나니까 이게 도저히 그 세계를 뚫고 들어가서 막을 방법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은 <메이드 인 클럽> 소설의 주 내용도 그것 아닙니까? 다시 말해서 이 암흑의 세계를 둘러싸고 그 세계를 철저하게 봉쇄해서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

▶ 주원규 작가:

네. 그래서 사실은 가장 화려한 밤의 제국을 구축하려 하는 강남이라는 공간이 저에게는 너무 섬뜩한 기억으로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소설에서는 변호사가 나오던데요. 그 변호사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이더라고요. 소위 말해서 클럽 안에서 벌어진 범죄나 문제 같은 것들을 잘 처리해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내는 역할. 그런 변호사도 보셨어요?

▶ 주원규 작가:

네. 실제로 목격을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변호사들이 속칭 그들 말로는 설계자라고 표현하는데요. 이 사람들의 원래 태생적인 것은 예전부터 VVIP라고 하는 클럽 고객들만이 아니라,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실은 고용하고 어떤 문제가 생길 때마다 경찰의 초동수사 단계에서 그들 표현을 빌리면 증거 조작이라든지 진술 번복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해서 불기소 의견을 받아내는 역할을 주로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경찰과의 유착도 중요하겠네요.

▶ 주원규 작가:

네. 사실은 제가 드렸던 말 중에는 경찰들이 조사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설계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 김성준/진행자:

경찰이 먼저 건다고요.

▶ 주원규 작가:

그래서 이 조서 잘 꾸밀 수 있도록 세팅을 해 달라. 이런 표현들도 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실제로. 이건 <메이드 인 강남>은 소설이 아니라 논픽션 르포네요.

▶ 주원규 작가:

너무 안타까운 게. 소설 안에 있는 부분들도 다 다루지 못 한, 현실을 다 다루지 못 한 부분이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이번에 소설이 나오자마자 버닝썬 사건이 불거지고. 하나둘씩 닫혔던 문들이 열리는 것을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드셨어요? 드디어 올 게 왔구나.

▶ 주원규 작가:

저도 터질 부분이 나왔구나 하는 생각과 너무 늦지 않았나 하는 생각. 왜냐하면 3년 전에 제가 느꼈던 상황도 그렇게 악진화 한다고 느껴졌는데. 3년이 지난 지금 혹시 그 배후에서 그런 쾌락을 즐겼던 사람들은 이미 숨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청취자 여러분들 소설 <메이드 인 강남>의 저자 주원규 작가와 말씀 나누고 있습니다만. 이 책이 표지가 인상적이었어요. 철가면이라고 할까요, 철가면을 쓴 남자가 한 손에는 슈퍼맨, 한 손에는 배트맨이던데. 이건 어떤 의미의 그림인가요?

▶ 주원규 작가:

이 표지 디자인을 노종남 작가님 작품인데요. 제가 느꼈던 감정이 사실 무정한 사람들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 감정이 없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히어로와 히로인들을 조절하고 움직이는. 강남이라는 체계가, 현재 한국의 강남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지 않는가. 그런 상징성이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군요. 이 소설에서 나온 사건은 제가 스포일러가 될까봐 말을 못 합니다만. 상당히 참혹한 사건이 소재가 되는데. 그것은 직접 겪으신 것은 아니죠?

▶ 주원규 작가:

안타깝게도 소설 안의 살인사건을 제외하고는 전부 취재에 의한 것이었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런 사건이 진짜 있었다면 이건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은데. 6개월 동안 잠입취재를 하시면서 혹시 위험에 처하거나 그런 일은 없으셨습니까?

▶ 주원규 작가:

위협은 다반사였고요. 계속 때리더라고요. 그게 아마 비밀 누설에 대한 부분을 암묵적으로 경고하는. 아무 이유 없이 맞았는데. 나중에 가드 친구가 해주는 게 그게 통과 의례다. 이렇게 맞아야 안심할 수 있다. 그렇게 들었고요. 또 하나는 콜카 일을 하게 될 때는 제가 갖고 있는 모든 통신기기, 제가 소유한 휴대폰 등을 다 압수당했고요. 그들이 주는, 그것도 황금폰이라고 표현하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이번에 문제가 된 황금폰.

▶ 주원규 작가:

그 폰을 주고 이동장소 등을 지워지는 SNS라고 그들이 표현하던데. 그걸 이용해서 이동장소 등을 알려주고. 그래서 녹취라든지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여력을 갖지 못했던 안타까움은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황금폰이라는 게 어떻게 생겼어요? 그냥 일반폰과 똑같은 건가요?

▶ 주원규 작가:

2G 폰이었습니다. 제가 지급 받았던 것은. 그걸 황금폰이라고 불러서 좀 의아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보니까 소설가 주원규가 있는가 하면 목사 주원규라는 이력이 있더라고요. 목사 안수를 받으셨더라고요.

▶ 주원규 작가:

예. 2009년도에 받았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목사 안수 받으셨으면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할 때 교회에서 목사로서 활동하시는 게 가장 정상적인 길 아닌가 싶은데. 어떻게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셨고 또 거기에다가 직접 현장 잠입취재를 통해서 르포 같은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신 계기가 어떻게 됩니까? 그 아이들 때문인가요?

▶ 주원규 작가:

특별한 계기는 없었는데. 사실은 저도 중고등학교 때 자퇴를 경험하고 그런 길 위의 아이들 안에서의 부조리를 너무 심하게 겪었기 때문에. 우리 기성세대들이 책임을 갖고 그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연락망은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사실은 시작하게 됐고요. 제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게 목사가 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소설도 같이 쓰게 된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시군요. 그리고 보니까 다른 작품들이 <망루>, <열외인종 잔혹사>, <반인간 선언> 이런 작품들이 있는데. 공통적인 키워드가 욕망이라고 해요. 이번에도 사실은 <메이드 인 강남>도 결국 한 단어로 압축하라 하면 욕망 아닌가 싶은데요. 넘쳐나는. 왜 욕망에 이렇게 천착하시나요?

▶ 주원규 작가:

그게 저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제일 큰 함정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에 <메이드 인 강남>을 쓰게 되면서도 경쟁적으로 술값을 올리고 경쟁적으로 스페셜 이벤트라고 말하는, 정말 윤리를 찾아볼 수 없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계속 추구하는데 실체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왜 이런 것을 추구하는 것인지. 단순한 과시인지, 왜 마약을 하는 것인지. 아무 이유와 목적이 없는 게 저는 오히려 가장 큰 욕망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 부분들에게 천착되는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앞으로도 욕망에 대한 연구랄까. 욕망에 대한 취재를 계속 하실 계획이세요?

▶ 주원규 작가:

예. 계속 사람에 대한 관심이 끊어지지 않은 이상에는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더군다나 이 잠입취재 6개월 동안 하면서 겪었던 것들도 축적된 정보와 자료. 이런 것들이 사실은 경찰이, 수사기관이 수사를 하는 데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자료가 될 것 같은데. 그걸 예를 들어서 경찰에 제공하거나 그러신 적은 있었습니까?

▶ 주원규 작가:

책이 발간된 이후에 새롭게 수사에 들어오셨던 분들, 정보관님들이 몇몇 연락을 주셔서. 제가 아직 자료가 취합되고 있는 중이어서. 다시 취합되면 공익적 제보 혹은 다른 경로를 통해서 말씀드릴 것을 밝혀드렸고요. 조금 안타까운 부분은 사실 3년 전에 이 취재가 끝난 다음에 여러 언론사나 경찰 분들과 접촉을 해서 이런 사건들이 있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사실 그 때는 좀 비현실적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들어서. 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쨌든 지금 버닝썬에 대한 수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우리 주원규 작가님께서 쓰신 <메이드 인 강남>이 더 많은 반향을 일으켜서 우리 사회가 좀 더. 정말 건전한 강남, 새로운 변화를 겪을 수 있도록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주원규 작가: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