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사무총장 "아동 목숨이 정치보다 우선" 대북 식량 지원 촉구

유엔 산하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이 어린이들 목숨이 정치보다 우선한다며 미국과 서방 공여국들에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데이비드 비슬리 WFP 사무총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호소에 응하는 것은 김정은 정권을 돕는 것이라는 우려의 말을 듣고 있다면서도 북한이 심각한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 신속한 지원을 요구했습니다.

비슬리 사무총장은 정치 때문에 무고한 어린이들이 고통을 겪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슬리 총장은 공여국들에 북한 식량 위기 상황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고자 전문가팀이 북한의 지방을 상세히 조사하고 있다며 자신의 주장을 폈습니다.

우선 북한이 홍수와 폭염 때문에 지난해 밀과 쌀, 감자, 콩 등의 식량 생산에서 140만t의 부족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인구의 40%인 1천100만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영양 결핍 상태에 있으며, 어린이 5명 중 1명은 만성적인 영양실조 탓에 성장이 저해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심각한 문제로, 식량 사정이 계속 어려운 오는 6월까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어린이들이 심하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슬리 총장은 북한 당국이 실태 조사를 하겠다는 WFP의 요청에 부응하고 있다는 내용도 전했습니다.

앞서 유엔은 지난 2월 북한이 식량난을 호소하며 유엔 산하 국제기구들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