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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나, 압수수색 앞두고 '내부 공사'…'자료 은폐' 증언

<앵커>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가 경찰의 압수수색 정보를 미리 입수해 대비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미리 빼돌리고 누가 구속될지 까지 미리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끝까지 판다 팀의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은 지난달 10일 클럽 아레나를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이 압수수색 사흘 전, 아레나 운영진들의 단체 대화방 내용을 입수했습니다.

지금은 구속된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 모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 모 이사와 아레나의 서류상 대표인 김 모 씨가 중요 공지사항이 있다며 개장 준비로 한창 바쁜 밤 9시에 팀장급 직원들을 급히 소집합니다.

[아레나 관계자 : 저희는 원래 오픈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밤 9시에 모이라고 하더라고요. 갔더니 내부 수리 때문에 잠시 닫는다고 얘길 하더라고요. (경찰) 내부에 누가 있다는 거죠.]

실제로 아레나는 이날 곧바로 '내부 수리 중' 안내를 내걸고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사흘이 지나서야 경찰은 아레나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는데, 클럽 측이 미리 대비를 하면서 주요 물품들을 빼돌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아레나 관계자 : 나름 (압수수색) 대비를 했겠죠? 자료를 은폐하고 숨기고 이렇게 했겠죠. (손님용) 보관함에 숨긴다든지, 어디로 올려간다든지, 누군가 갖고 도망간다든지.]

아레나 실소유주 강 씨에 대한 수사가 한창 이뤄지던 3월 중순, 이들은 구속에 대한 시나리오까지 논의합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운영진들의 대화 녹취록에는 아레나의 사장을 A 씨로 하기로 했다며, 실소유주 강 씨가 혼자 구속되면 형량이 너무 한 명에게만 몰리기 때문에 여러 명이 함께 구속될 것이라는 대화가 오갔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아레나 실소유주 강 씨와 서류상 대표 1명이 구속됐습니다.

강 씨의 오른팔로 알려진 김 이사는 영업을 중단한 아레나를 대체할 새로운 클럽 개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개장하는 클럽은 아레나에서 걸어서 3분 거리인데 현재 내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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