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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예루살렘 무역사무소 설치 반발하는 아랍권 달래기 진땀

브라질 정부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에 반발하는 아랍권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아랍권이 브라질산 쇠고기와 닭고기, 대두, 옥수수 수입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테레자 크리스티나 브라질 농업장관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아랍권 대사들과 면담할 예정입니다.

크리스티나 장관은 브라질이 아랍권과 경제협력 관계를 유지·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무역사무소 설치에 대한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티나 장관은 "브라질 농축산업은 아랍권 모든 국가와 더 많은 협력을 바라고 있다"면서 "대사들을 만나 진솔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이스라엘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올해 하반기에 중동지역을 방문할 뜻을 밝혔습니다.

그러나 대사 면담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동 방문 계획이 무역사무소 설치를 둘러싼 아랍권의 반발을 잠재우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아랍-브라질 상공회의소의 후벤스 하눈 소장은 전날 브라질 언론에 "보우소나루 정부의 불필요한 행동이 브라질산 제품에 대한 아랍권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이 브라질 대신 인도·터키·미국·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입선을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해 아랍권에 대한 브라질산 농축산물 수출은 11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17년의 136억 달러보다는 15%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한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온 브라질 국민의 역사적 행동과 모순될 뿐 아니라 국제법에도 위배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앞서 하마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스라엘 주재 브라질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히자 "팔레스타인인과 아랍 세계, 무슬림을 향한 적대적인 조치로 간주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브라질 주재 이브라힘 알제벤 팔레스타인 대사는 "하마스의 성명은 정치적 입장을 밝힌 것일 뿐 브라질을 적으로 간주하고 보복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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