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헌법위원회, 부테플리카 대통령 사임 공식 수용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헌법위원회가 3일(현지시간)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82) 대통령의 사임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였다고 AFP, dpa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헌법위원회는 이날 알제리 국영TV를 통해 "대통령이 공석이라는 점을 선언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전날 사임서를 헌법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알제리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사임할 경우 상원의장이 대선이 실시될 때까지 최대 90일 동안 대통령 직무를 대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압델카데르 벤살레 현 알제리 상원의장이 부테플리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로 평가되면서 민주적인 정권 이양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dpa가 전했습니다.

부테플리카는 1999년 취임한 뒤 4차례 대선에서 승리해 권좌를 지켰으나 올해 2월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국민적 저항에 직면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는 한 달 넘게 이어졌고 특히 알제리 공휴일인 매주 금요일에는 최대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부테플리카는 1990년대 약 10년의 내전을 치른 알제리에서 평화정착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집권이 장기화하면서 권위주의적 통치와 부패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또 2013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뒤 휠체어에 의지한 생활을 하면서 공식 석상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