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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바마케어 폐지' 후퇴론에 "애당초 선거 후 표결 계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오바마케어(ACA ·전 국민건강보험법) 폐지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리자 "2020년 대선 전 대체법안 통과를 원했던 적이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스캔들' 특검의 족쇄를 벗자마자 오바마케어 폐지 속도전에 나설 기세를 보이다 그 위험부담에 대한 여당 내 경고 등으로 인해 대체법안 처리 목표 시점을 선거 뒤로 미룬 것과 관련, '후퇴 지적'이 나오자 이를 반박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유능한 사람들이 지금 나와 공화당을 위해 개발 중인 멋진 건강보험 패키지에 대해 2020년 선거 전에 표결하겠다고 계획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공화당 안에 대해 "오바마케어에 대한 훨씬 좋고 더 저렴한 대안으로, 선거 기간 완전히 공개될 것"이라며 "이는 훌륭한 선거운동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나는 미치 매코널에게 선거 전에 표결을 하라고 요청한 바가 결코 없다. 우리가 하원을 되찾게 될 선거 이후에 해달라고 한 것"이라며 뉴욕타임스(NYT)의 관련 보도가 늘 그렇듯 부정확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공화당은 질병 보유자들을 언제나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바마케어 대체법안 표결을 2020년 대선 직후에 하겠다는 지난 1일 트윗이 궤도수정으로 여겨지자 이를 부인하며 여전히 이 문제를 대선전의 핵심 이슈로 삼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그러나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예기치 못하게 오바마케어 폐지 이슈를 재점화시키면서 신속한 행동을 요구해놓고도 의회가 대체법안을 대선 전에 처리하길 원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상원의 원내사령탑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원내대표의 '압박'이 전략 선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걸 부인했지만, 실제로는 오바마케어 폐지 카드를 전면에 내걸었다가 자칫 대선 국면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여당 내 비판적 기류가 작용한 것으로 미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매코널 원내대표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민주당 하원 인사들과 종합적 건강보험 개혁 문제를 다루는 것에 대한 공화당 상원의 견해를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 폐쇄 문제를 놓고도 후퇴론이 일자 이날 트윗을 통해 "의회는 함께 힘을 모아 당장 국경과 관련된 허술한 구멍을 없애야 한다!"며 "행동이 없으면 국경 또는 국경의 상당 부분은 폐쇄될 것이다. 이는 국가적 비상사태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주 트윗을 통해 이번주 국경 폐쇄를 하겠다며 으름장을 놓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필요하다면 멕시코 국경을 폐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최근 며칠간 멕시코가 수천 명을 체포했고 그와 같은 조치가 이민 상황과 관련해 큰 차이를 만들었다며 폐쇄 시점을 언급하지 않은 채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폐쇄 관련 입장 변화에도 국경폐쇄 시 초래될 경제적 여파 등 부작용을 우려한 공화당 내 기류가 영향을 미쳤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행동이 없으면 폐쇄할 것"이라며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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