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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스페인 외무장관 면담…북한 대사관 습격 논의 여부 주목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현지시간으로 어제(3일) 호세프 보렐 스페인 외무장관을 만났습니다.

반북단체 '자유조선'이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 침입해 얻은 정보를 미 연방수사국(FBI)과 공유한 것으로 알려진 터라 관련 논의가 이뤄졌는지 주목됩니다.

볼턴 보좌관은 어제(3일) 트위터에 "오늘 보렐 외무장관과 만나 베네수엘라 사태 악화와 북아프리카의 불안정성을 양국이 어떻게 다룰 수 있을지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볼턴 보좌관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침입 사건을 논의 주제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자리에서 FBI가 자유조선에서 넘겨받았다는 탈취 정보와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자유조선은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빼낸 정보를 FBI와 공유했다고 주장했고 미 NBC 방송도 사법당국 소식통을 인용해 FBI가 관련 정보를 넘겨받은 것이 맞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습격 사건에 관여한 바 없다고 선을 긋기는 했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탈취된 정보를 미 정보기관이 입수한 것이 맞고 이런 상황이 공식화된다면 외교적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일 수 있습니다.

북한 외무성도 지난달 31일 대변인과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문답이라는 형식을 통해 "이번 테러 사건에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되어 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하여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북미협상 재개를 염두에 두고 반응의 수위를 낮춘 것으로 해석되지만 협상 재개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FBI의 정보 공유 문제를 대미 압박 소재로 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볼턴 보좌관과 보렐 외무장관 면담에서는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 용의자에 대한 범죄인 인도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신원이 확인된 모든 용의자가 사건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보이며 이들에 대한 범죄인 인도가 추진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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