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영국,12일까지 탈퇴협정 승인하면 브렉시트 5월 22일로 연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3일 영국 의회가 오는 12일 이전에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협정을 승인하면 브렉시트가 오는 5월 22일까지 연장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융커 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에서 열린 브렉시트 토론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EU가 영국 의회의 탈퇴협정 승인 시한을 사실상 연기해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오는 12일까지 (영국 의회에서) 다수가 탈퇴협정을 승인할 수 있는 입장에 영국이 있게 된다면 EU는 마찬가지로 오는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EU는 지난 3월 21일, 22일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영국 의회가 3월 말까지 EU와 영국이 타결한 브렉시트 협정을 승인하면 브렉시트를 오는 5월 22일까지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또 EU 정상들은 영국 의회가 브렉시트 협정을 승인하지 않았으나 차기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 브렉시트를 5월 22일 이후로 더 연기하고, 차기 유럽의회 선거에도 불참하기로 할 경우엔 4월 12일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EU를 탈퇴하도록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영국 의회는 3일 현재까지 브렉시트 협정을 승인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이 오는 5월 22일 EU와의 합의에 따라 질서 있게 EU를 탈퇴하는 것은 무산됐다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한편, 융커 위원장은 브렉시트 협정이 다시 거부될 경우 오는 5월 23~26일 예정된 차기 유럽의회 선거를 위태롭게 할 위험이 있다며 "더는 짧은 기간 브렉시트 연기가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그는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시나리오가 매우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EU는 어떤 회원국도 발로 차서 쫓아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