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산불, 강풍 타고 불씨 더 멀리…축구장 28개 삼켰다

KNN 황보람 기자

작성 2019.04.03 21:16 수정 2019.04.03 22:0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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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일) 오후에 시작된 부산 해운대 운봉산 산불 소식입니다. 바람이 워낙 거세서 18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큰 불길을 잡았는데 축구장 28개 면적만큼이 시커멓게 탔습니다.

KNN 황보람 기자입니다.

<기자>

화마에 휩싸인 부산 운봉산입니다. 희뿌연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시뻘건 불길은 산 곳곳에서 치솟아 오릅니다.

[조 모 씨/발화현장 목격자 : 비화(튀어 박히는 불씨), 비화지. (불이) 굉장히 멀리 갔던 것 같아요. 불이 확 붙어서 산 쪽으로 안 번졌으면 저희 집이 여긴데, 도망가야죠.]

불씨가 바람에 날리면서 진화작업에도 애를 먹었습니다. 3천 명이 넘는 인력이 18시간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큰불을 잡았습니다.

임야 20ha, 축구장 28개 면적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인근 주민 78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소방과 산림청 등 관계기관은 잔불 정리에 나서는 한편 첫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산불이 시작된 곳입니다.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경작을 하던 텃밭인데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불이 시작된 지점을 중심으로 조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누군가 실수나 고의로 불을 냈을 가능성도 모두 열어두고 있습니다.

[권춘근/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최초 발화지 주변으로 진화대원들이 진화 활동을 먼저 하기 때문에 훼손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인을 밝혀내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한편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잔불 정리에 애를 먹고 있어 완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준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