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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차관급 '손타쿠' 논란…"아베 지역구 도로 사업 알아서 해줬다"

日 차관급 '손타쿠' 논란…"아베 지역구 도로 사업 알아서 해줬다"
▲ 2018년 3월 일본 시민들이 아베 신조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일본의 차관급 인사가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의 지역구 도로사업과 관련해 "두 사람은 말 못 하니 내가 알아서 가능하게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쓰카다 이치로 국토교통 부대신은 지난 1일 혼슈와 규슈를 잇는 도로사업 조사와 관련해 "국가가 직접 관할하는 조사로 끌어올렸다"며 "내가 '손타쿠' 했다"고 말했습니다.

손타쿠는 구체적으로 지시를 받지는 않았지만, 윗사람이 원하는 대로 뜻을 헤아려 알아서 행동한다는 뜻입니다.

손타쿠는 아베 총리와 부인 아키에 여사가 사학재단들이 특혜를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학 스캔들'에도 등장해 2017년에 유행어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담당 공무원들이 아베 총리 혹은 윗선의 의사를 헤아려 특혜를 줬다는 지적을 받은 것입니다.

쓰카다 부대신은 기타큐슈에서 열린 여당 추천 후쿠오카현 지사 선거 후보의 집회에서 문제의 발언을 하며 해당 사업이 아베 총리와 아소 부총리의 지역사업이라고도 소개했습니다.

이 도로사업은 아베 총리 선거구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와 아소 부총리의 지지기반이었던 기타큐슈시를 연결하는 것입니다.

2008년에 추진이 보류된 사업인데, 2017년에 지방자치단체 예산과 국가 지원금으로 조사가 재개됐으며,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 국가가 조사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쓰카다 부대신은 어제 "일련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므로 철회하고 사죄한다"고 밝혔지만, 문제의 발언은 정부 관료가 사업 선정 시 스스로 총리와 부총리를 의식, 의도적으로 '배려'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6개 야당의 국회대책위원장들은 오늘 "발언 철회와 사죄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며 쓰카다 부대신의 사임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중의원 내각위원회에서 "쓰카다 부대신의 발언은 문제지만 본인이 이를 설명하고, 앞으로 명심해 직무를 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데 그쳐 사실상 파면을 거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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