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국회에 호통치는 靑 어이없어"…진영 사퇴까지 거론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구성을 위한 '3·8 개각'을 고리로 다시 한번 청와대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특히 청와대가 당이 '절대 불가' 방침을 밝힌 박영선, 김연철 장관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하며 임명 강행 의지를 내비치자 애초 '부적격' 의견을 달아 보고서를 채택하려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후보자에 대해서도 사퇴를 거론하며 압박했습니다.

또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서울 흑석동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은행대출 서류 부풀리기 의혹을 제기하며 인사 검증을 맡은 청와대 민정라인 경질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문제인사 관련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 장관 후보의 보고서까지 채택하며 국정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했는데도 청와대는 박영선·김연철·진영 후보자에 대해 재송부 요청을 했다"며 "한마디로 협치를 거부하고, 국회를 무시하겠다는 것 밖으로는 안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정을 잘 이끌어가고 싶은 야당으로선 국회와 국민에 호통치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정말 어이가 없다"며 "과연 앞으로 협조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김의겸 전 대변인의 불법 대출 전모가 드러났고, 검찰은 이에 대해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민정수석의 가장 중요한 업무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인데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청와대 민정라인 교체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영선·김연철 후보자와 더불어 청와대가 청문보고서 송부를 다시 요청한 대상인 진영 후보자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진영, 박영선 후보자는 국회의원에서 국무위원으로 추천된 후보자로, 누구보다 엄중한 잣대와 기준으로 청와대가 검증에 임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란 이유로 사퇴도 하지 않고 임명이 강행된다면 두 후보자가 몸담은 국회가 다른 후보자를 청문회 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인 이채익 의원도 "문제투성이인 진 후보자를 국회에 추천하고 이제는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으로 국회를 겁박하는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진 후보자는 자진해서 사퇴하고, 청와대도 사퇴를 종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