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의족 런웨이'로 인생 2막…'울보 캡틴' 한민수를 만나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한민수 前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

▷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 영상 보시니까 어떠세요? 평창동계올림픽 끝나고 나서 패럴림픽 열리지 않았습니까?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감동하면서 눈물을 흘렸던 그 현장에 있었던 분인데요. 지금은 선수가 아니라 모델로서 인생의 2막을 준비하고 있는 분입니다. 제가 직접 여러분, 궁금하시죠. 얼굴 뵀는데 정말 잘생기셨습니다. 한민수 씨 이 자리에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네,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평창패럴림픽 때 순간 뭐 1초, 1초 단위로 다 기억나실 것 같아요.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네, 얼마 전에 1주년 행사를 치렀는데요. 아직도 엊그저께 같은 생각이 듭니다.

▷ 주영진/앵커: 특히 패럴림픽 기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장면이 있다고 한다면 어떤 겁니까?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저희가 평창패럴림픽 때 동메달을 따고 그리고 아이스에 태극기를 이렇게 펼치고 다 함께 불렀던 또 관중과 함께 전 국민이 함께 불렀던 애국가, 그때가 가장 생각이 납니다.

▷ 주영진/앵커: 선수들이 그야말로 눈물범벅이었던 그 장면 저도 기억이 나고요. 우리 한민수 선수도 그때 같이 목놓아 노래를 부르셨던 거죠, 애국가?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맞습니다. 사실 저희가 울지 않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그리고 또 저희가 목표했던 꿈을 이뤘기 때문에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다들 주마등처럼 훈련했던 과정들이 생각나면서 아마 흘렸던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메달을 딸 거라고 예상하셨어요?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저희가 당연히 생각을 했고요.

▷ 주영진/앵커: 아, 정말 자신이 있으셨습니까?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저희들 선수들이 올림픽 하기 전에 스스로가 목표를 설정을 했어요. 그래서 결승전 진출을 목표로 두고 갔는데 뭐 아쉽게 결승전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정말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뭐 정말 평생 후회 없는 그런 경기를 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 주영진/앵커: 한민수 선수가 지금 말씀하신 지난 평창패럴림픽 동메달 그 감격의 순간을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여러분도 유병민 기자의 리포트 보시면서 1년 전으로 한번 돌아가 보시죠.

▷ 유병민/기자: 넘어지고 쓰러져도 우리 선수들은 다시 일어나 사상 첫 메달을 향해 질주했습니다. 선수들의 투혼에 만원 관중은 소리 높여 대한민국을 외쳤고 그 함성은 종료 3분 18초 전 절정에 달했습니다. 에이스 정승환이 측면에서 자로 잰 듯한 패스를 찔러주자 장동신이 가볍게 마무리했습니다. 곧이어 종료 휘슬이 울렸고 우리 선수들은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사상 첫 메달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링크 정중앙에 태극기를 펼친 뒤 목청 높여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 주영진/앵커: 정말 눈물을 흘리시면서 애국가를 부르셨고 저때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됐던 기억이 납니다. 패럴림픽 끝나고 나서 이제 인생 결정을 또 하신 거예요, 그러면? 이제 선수 생활 계속할 거냐 아니면 내가 좀 다른 길을 갈 거냐.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네, 맞습니다. 제가 사실 은퇴 무대였거든요.

▷ 주영진/앵커: 아, 평창올림픽이.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그리고 제가 2000년도에 파라아이스하키팀이 창단이 됐을 때 창단 멤버로 활동 시작을 했고요.

▷ 주영진/앵커: 18년을 선수로 뛰신 거군요.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네. 그리고 올림픽 3번 출전 만에 이제 동메달을 땄는데 사실 아쉽게도 파라아이스하키는 장애인 선수 시절에 지도자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은퇴 후 바로 지도자가 되고 싶어서 선진 하키를 배우러 캐나다, 미국으로 가서 레벨1부터 레벨5까지 선진 하키를 배워왔고요. 그리고 또 국내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하는 전문가 과정 지도자 리더십 과정도 또 수료를 했고요. 그래서 돌아오는 새로운 시즌이 이제 6월이나 7월쯤에 시작이 됐는데요. 그때 코치로서 한번 도전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이제 패럴아이스하키, 장애인아이스하키 지도자로서도 내가 이제 한번 18년 동안 내가 선수로서 경험을 쌓았고 패럴림픽 장애인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의 지도자가 없으니 우리 한민수 선수가 한번 그 길을 내가 가보겠다. 그런데 말이죠. 그 계획은 참 좋은데 모델 런웨이에는 어떻게 서시게 된 거예요?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이게 뭐 사실 우연치 않게 제가 올림픽 메달을 따고 나니까 좋은 일들이 제 개인적으로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현재 외교부 자문위원으로 활동을 하게 됐는데 그 속에 신현준 씨도 함께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분하고 인연이 되면서.

▷ 주영진/앵커: 배우 신현준 씨 말씀이십니까?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네, 맞습니다. 그래서 환경 문제가 요즘 심각하니 우리가 작은 것부터 습관을 바꿔가면서 환경에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좀 모임을 갖게 됐어요. 그때 이제 박윤희 씨 패션디자이너 분을 소개로 받고 그 모임 때 한번 패션쇼에 참여해보지 않겠느냐고 이제 제의를 받아서 인생은 도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한번 시즌이 아직 좀 공백이 좀 남아서 한번 도전해 보게 되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 지금 화면에 조금 전에 동영상이 나가고 지금도 나가고 있습니다. 저 동메달 메고 나오신 거네요. 그리고 반바지를 착용하셨는데 의족을 그대로 내보이신 상황에서 런웨이를 걷고. 저거는 디자이너의 생각이었습니까? 우리 한민수 씨의 생각이었습니까?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박윤희 디자이너가 먼저 제안을 하기는 했어요. 그런데 저도 흔쾌히 승낙을 했던 게 사실 패션쇼 하면 걷는 게 워킹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그런데 사실 제가 장애를 갖고 있어서 걷는 게 가장 좀 사실 저는 힘든 부분인데 제가 바지를 입고 의족을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걷게 되면 많은 분들이 아마 어, 저분 어디가 아픈가? 어디가 불편한가? 이렇게 생각을 하셨을 거예요. 그런데 반바지를 입는 순간 저는 누가 봐도 저는 장애인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걷는 모습이 뭐 부끄럽거나 창피하지 않은 거죠. 그래서 제가 더 당당해질 수 있었고요. 사실 당당한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긴장을 좀 많이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시겠죠, 런웨이 무대에 선다는 게.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렇게 걷는 게 말이죠.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저런 무대에 서시면 상당히 긴장이 많이 될 것 같은데 그러면 우리 한민수 선수를 런웨이에 세운 우리 디자이너 선생님은 과연 한민수 선수의 무대 데뷔에 대해서 또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저희가 이야기를 한번 들어봤습니다.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정말요? 궁금하네요.

#VCR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한민수 선수에 대해서 예술, 아트라고 표현을 하는 겁니다.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우와. 과찬인데요?

▷ 주영진/앵커: 평소에도 친분이 있으셨어요? 이번에 친분을 쌓으시게 된 겁니까?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이번에 친분을 쌓게 되었는데요. 성격도 너무 좋고 오히려 제가 솔직히 손이 많이 가는 편인데 전혀 불편함 없이 저 위주의 그러니까 꼭 그 런웨이 하기 전에, 시작하기 전에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어요. 꼭 올림픽 게임 뛰기 전에 준비하는 그 과정처럼 사실 그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박윤희 패션디자이너 그리고 또 곽윤기 선수 또 함께했던 모델 분들이 정말 다 격려해주고 되게 편안하게 해 줬어요. 그래서 나름 이제 긴장을 풀고 자신 있게 런웨이를 했는데 떨리는 건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저렇게 분장하시는 것도 좀 익숙지 않으실 거고요. 오늘 뉴스브리핑,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출연하시기 전에도 분장을 좀 받으셨죠.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네, 좀 어색하기는 합니다. 어떻습니까?

▷ 주영진/앵커: 잘됐습니다.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고맙습니다.

▷ 주영진/앵커: 인물이 훨씬 훤해지셨어요.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아유,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박윤희 디자이너 말 중에 저는 좀 자꾸 새겨듣게 되는데 정상적인 거는 사람들한테 예술이 아니잖아요, 사실은. 그냥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건 예술이 아니잖아요. 오빠는 예술 하나를 가지고 있는 거죠. 그 장애를 오히려 박윤희 디자이너는 이렇게 표현을 한 것 같은데요. 오늘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 나와 주셨고 우리 시청하고 계신 분들에게 앞으로 우리 한민수 선수 장애를 이기고 선수로서 동메달도 따고 제2의 인생도 준비하고 있는데 어떤 각오라든가 또 우리 장애인을 바라보는 어떤 시청자분들에게 인식,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한번 꼭 말씀하시고 싶은 게 있으면 좀 말씀을 해 주시죠.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벌써 평창 1년이 지났잖아요. 저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제 또 맏형으로서 또 캡틴으로서 제가 지금까지 목표한 바를 잘 온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지도자 길을 가서 동생들한테 또 본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사실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흑인이 출근해서 돌아올 때 백인이 돼서 돌아올 수는 없지만 장애인이 돼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 있더라고요. 그만큼 지금 살아가는 미래가 굉장히 불확실하고 되게 위험한 삶 속에 살아가는데 여러분들도 살아가는 데 많이 힘드실 텐데 그 사람들, 왜 힘드냐고 이렇게 가만히 생각해 보면 항상 저보다 지금 잘난 사람들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뒤돌아보면 당신보다 못한 사람들이 되게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좀 더 힘을 내시고 그리고 신체 건강함에 감사하시면서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고 힘차게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민수/전 국가대표 장애인아이스하키팀 주장: 감사합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