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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걸리지 않아도 '유방절제 수술'…6배 급증한 까닭

<앵커>

6년 전 미국에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암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예방 차원에서 양쪽 유방과 난소를 절제했다는 소식이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됐었습니다. 당시 과도한 수술이라는 반박 의견도 만만치 않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최근 5년 동안 이 수술을 받는 여성이 크게 늘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 모 씨는 4년 전 왼쪽 유방암을 진단받았는데 오른쪽 유방과 양쪽 난소까지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BRCA라는 변이 된 유전자가 있어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률이 높다고 판정받았기 때문입니다.

[예방적 유방 난소 절제술 받은 환자 : 저희 친언니가 난소암으로 돌아가셨거든요. 죽음보다는 사실 이렇게 수술해서 제가 좀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는 (걸 선택했어요.) ]

암세포가 없는 반대쪽 유방까지 절제하는 사례는 2013년 5건에서 2017년 29건으로 6배 가까이 늘었고, 안젤리나 졸리처럼 6명은 암이 없지만 양쪽 유방을 절제했습니다.

과거에는 이 수술이 지나치다는 견해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예방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늘었습니다.

또 비용 부담도 줄었습니다. 반대쪽 유방의 예방목적 수술은 2년 전부터, 예방적 난소 수술은 2012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됐습니다.

발병률은 유방 절제술의 경우 유방암 위험도를 90% 낮추고 난소 절제술은 난소암 97%, 유방암 50%를 각각 낮춥니다.

하지만 사망률을 낮추는 것은 난소암은 입증됐지만 유방암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김성원/한국인 유전성 유방암 총괄책임연구자 : 양측성 유방암이 있는 가족력 혹은 굉장히 젊은 나이에 유방암이 시작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가 젊을수록, 젊은 여성인 경우에 훨씬 높기 때문에 (고려할 만합니다.)]

과도한 불안으로 결정하지 말고 전문가와 충분한 유전 상담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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