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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저 물고 태어나" 유럽서 영국 정치인 조롱…반면교사 삼기도

브렉시트와 관련해 갈지자 행보를 하는 영국이 유럽 내에서 조롱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노 딜' 브렉시트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영국 정치권이 극심한 혼란에 빠지면서 해법을 찾지 못하자, 영국 정치인을 조롱하고 반면교사로 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독일 외무부 유럽 담당 차관인 미카엘 로트가 최근 사민당 회의에서 영국 내각의 90%는 노동자가 어떻게 생계를 꾸리고 일하는지 모르는 사람이라면서 엉망진창인 상황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그는 영국 정치인들을 입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 사립학교에 이어 엘리트 대학에 진학한 사람들이라면서 이들은 의회에서 현재의 교착상태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네덜란드 극우파에서 넥시트(Nexit; 네덜란드의 EU 탈퇴)를 주장하는 데 대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는 네덜란드를 영국과 같은 혼란 속으로 밀어 넣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U에 부정적인 포퓰리즘 정당이 득세한 이탈리아에서도 EU 탈퇴에 대한 회의적인 인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극우정당 '동맹' 소속 유력정치인인 클라우디오 보르기 하원 예산위원장은 EU 탈퇴는 실현 가능하지 않다면서 과반 득표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제안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를 현대의 엄청난 파괴자 가운데 한 명이라고 비판했다고 폴리티코가 보도했습니다.

메이 총리가 EU와 합의한 탈퇴협정을 세 차례나 부결시킨 영국 하원은 여러 브렉시트 대안을 놓고 두 번째 '의향투표'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런 교착상태가 계속되면서 영국은 '노 딜' 브렉시트와 브렉시트 '장기 연기' 방안을 놓고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습니다.

앞서 EU는 영국 하원이 EU 탈퇴협정을 승인할 경우 브렉시트 시한을 당초 예정된 3월 29일에서 5월 22일로 연기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만약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4월 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하는 방안과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장기 연기'를 하는 방안을 선택지로 제시했습니다.

만약 영국 하원이 지금처럼 계속해서 아무런 방안도 찾지 못할 경우 영국은 오는 12일 '노 딜' 브렉시트를 맞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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