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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바이든 '나쁜손' 논란에 "감기든 것처럼 행동해라"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이 과거 여성들에 대한 과도한 신체접촉 행위로 인해 정치적 타격을 받는 가운데 오랜 동지인 낸시 펠로시(79) 하원의장이 따끔한 충고를 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미투(me too) 움직임으로 곤욕을 치르는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스트레이트 암(straight-arm·팔을 쭉 뻗는) 클럽'에 가입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여성과 신체접촉 논란을 피하려면 적어도 팔을 편 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펠로시 의장은 "나는 스트레이트 암 클럽 회원이다. 마치 감기에 걸린 척한다"라며 "바이든도 감기든 것처럼 행동하라"고 덧붙였습니다.

펠로시 의장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30년 넘게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터운 사이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직 시절에는 하원의장과 부통령으로 호흡을 맞추며 국정 운영을 이끌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애정을 나타내면서도 '나쁜손' 논란에는 따가운 일침을 놓았습니다.

그는 "나는 바이든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내 손자 손녀들은 바이든을 사랑한다"며 "그는 아이와 어른, 모든 사람에게 다정한 사람이다. 그는 그런 식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그런 식은 안된다. 원한다면 나와 함께 스트레이트 암 클럽에 가입하자"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펠로시 의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둘러싼 논란이 그의 대선 출마 자격을 문제 삼을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AP통신 인터뷰에서 "나는 이것이 바이든의 대선 출마를 실격시킬 일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각종 민주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출마 선언 시점을 살피던 가운데 여성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는 폭로가 연달아 터져 나왔습니다.

CNN에 따르면 43세 여성 에이미 래포스는 2009년 코네티컷주 그리니치에서 열린 한 모금행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짐 하임스 하원의원의 보좌관이던 래포스는 "성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내 머리를 움켜잡았다. 내 목을 손으로 감싸고, 코로 비비려고 나를 끌어당겼다. 그가 끌어당겼을 때 나는 그가 내 입에 키스하려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또 2014년 민주당의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였던 루시 플로레스는 선거 유세를 위해 연단에 오르기 전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의 어깨에 두 손을 얹었으며, 머리에 코를 갖다 대고 냄새를 맡은 뒤 뒷머리에 키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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