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립대 안에 떡하니 '일본군 위안소'…태국 공문서 확인

김혜영 기자 khy@sbs.co.kr

작성 2019.04.02 21:13 수정 2019.04.02 21:3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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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일본군이 태국의 한 대학교 안에 군 위안소를 세웠던 사실이 태국 공문서로 확인됐습니다. 위안부 문제 진상규명에 소극적인 일본을 압박할 수 있는 사료가 추가로 드러난 겁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지난 1944년 7월, 사실상 일본군의 영향력 아래 있던 태국군의 한 장교가 상사에게 보고한 문서입니다.

일본군이 국립 쭐랄롱꼰 대학교 안에 있는 개인 주택을 빌려 '일본 군용 매음굴', 즉 '위안소'로 쓴 게 확인됐다며 학칙 위반이라고 적었습니다.

태국 내 위안소 관리를 총괄하는 '호리노우치'라는 일본군 중위에게 이전을 요구했으며 이후 '롭리록'이라는 다른 곳으로 옮겼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서현주/동북아역사재단 교육홍보실장 : (태국) 최고사령부의 당시 문서 공개로 인해서 원본은 저희가 최초로 발견하게 됐습니다.]

전쟁 이후인 1947년 중국 난징의 한 시민이 정부에 제출한 재산손실 목록도 눈에 띕니다.

군 위안소로 쓰였던 집에서 일본군에게 압수당한 물건들이 적혀 있는데 당시 일본군이 중국 민간인의 집과 가구까지 빼앗아 위안소로 활용했음을 보여줍니다.

[도시환/일본군 '위안부' 연구센터장 : 일본·연합군·중국·타이완·태국 주요 문서 군별로 지금까지 1천여 건의 자료를 수집해왔습니다.]

일본은 위안부 문제의 군 관여를 인정한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후퇴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보여주는 문서들입니다.

동북아역사재단 일본군 '위안부' 연구센터는 이번 달 관련 자료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채철호, CG : 방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