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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전 침몰 해경 경비정 '72정' 추정 선체 찾았다

39년 전 침몰 해경 경비정 '72정' 추정 선체 찾았다
39년 전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침몰한 속초해경 경비정 '72정'을 찾는 탐색작업에서 72정으로 보이는 선체가 파악됐습니다.

해경은 해당 선체를 72정으로 확정하기 위해서는 선명 확인 등 추가 탐색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탐색작업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해당 해역에서 침몰한 다른 함정이 없는 점 등 주변 정황 등을 고려할 때 탐색된 선체는 사실상 침몰한 72정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2일 오후 경찰서 대강당에서 72정 탐색 중간 브리핑을 하고 72정으로 추정되는 선체를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선체가 발견된 곳은 침몰 추정 해점에서 북쪽으로 1㎞ 정도 떨어진 곳으로 수심은 100여m 정도입니다.

해경은 지난달 4일부터 72정 침몰 추정 해점에 해경 잠수지원함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이어도호를 투입, 어민들의 제보 등을 토대로 한 유력한 지역 2개소를 대상으로 사이드스캔소나를 이용한 현장 탐사를 한 결과 72정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했습니다.

이어 보다 성능이 좋은 영상장비인 ROV를 현장에 투입, 발견된 물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선체 모습까지 확인했습니다.

선체는 해저면에 거의 바로 놓여 있는 상태로 보이며 다량의 폐그물들로 덮여 있어 접근이나 확인이 용이하지 않았지만 사이드스캔소나와 ROV 영상을 통해 함미의 라운드 형태 포 거치대와 하부가림막, 엔진케이싱(덮개)과 유사한 형상이 확인됐습니다.

선체 크기와 형태도 72정의 설계도면, 크기(24m×5m)와 구조가 유사합니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분석된 자료로 볼 때 발견된 선체가 72정으로 보이지만 선명 확인이 안 돼 해당 선체를 72정으로 확정할 수는 없는 상태"라며 "선체 주변의 폐그물들로 인해 확인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더 정밀한 선체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해경은 다음 달까지 선명 확인 등 72정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추가 탐색작업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유족들은 "지금까지 탐색결과로 볼 때 해당 선체는 72정이 분명하다"며 "하루빨리 인양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속초해경 60t급 경비정인 '72정'은 1980년 1월 23일 오전 5시 20분께 거진 동방 2.5마일 해상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중 기상 불량과 항해 장비 고장에 따른 항로 착오로 200t급 다른 경비정인 207함과 충돌해 침몰했습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경찰관과 전투경찰 등 승조원 17명 전원이 순직했으며 유족들은 진상조사와 선박 인양을 지속해서 요구해 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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