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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교수가 총장선거 끌어들였다" 결론…의문 남긴 수사

<앵커>

경찰이 전북대 총장선거에 개입한 의혹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전북 경찰은 일부 교수가 경찰관을 선거에 끌어들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마디로 경찰관이 이용당했다는 건데 여전히 의문점이 적지 않습니다.

정원익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대 총장선거 과정에 경찰 개입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해 10월.

전북 경찰은 현재까지 총장 후보자 등 전북대 전·현직 교수 5명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6개월간의 수사 끝에 경찰은 일부 교수가 당시 이남호 총장 비리 의혹을 선거 쟁점으로 만들기 위해 경찰청 김 모 경감을 일부러 끌어들인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김 경감에게 제보를 주고 선거판에 끌어들여 한마디로 이용했다는 겁니다.

[강인철/전북경찰청장 : 여러 가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핸드폰 포렌식도 하고 통화내역도 조사를 했는데 공모나 고의성 부분에 대해서 아쉬운···]

압수수색한 전·현직 교수 5명을 교육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이 가운데 1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문점은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교수들을 거쳐 제보를 받은 김 경감은 기본 수칙마저 어겨가며 무리하게 첩보 수집에 나섰지만, 선거기간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게다가 당시 이남호 총장과 대척점에 서 있는 교수들만 집중적으로 만났습니다.

교수들과의 공모나 윗선의 지시 없이 팀장급 경찰 간부가 교수들에게 이용당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는 건 누구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강인철/전북경찰청장 : 저도 납득이 안 가고 해서 어느 정도 혐의를 두고 하라고 했는데 객관적인 혐의를 인정할만한 증거까지는 아직 확보를 못 한 상태입니다.]

경찰이 조만간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인 가운데 여러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는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 우려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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