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인권과 강산에, 또 윤도현까지 쟁쟁한 가수들이 소극장 라이브 문화 부활을 위해 릴레이 콘서트에 나섭니다. 이들을 불러모은 것은 가객 김광석이 사랑했던 대학로의 한 공연장입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행진, 행진하는 거야.]
세월이 흘렀지만 음악은 늙지 않았습니다.
한국 록 음악의 대부 전인권 씨가 40년 음악 인생을 쏟아부은 공연, 무대도 객석도 한마음이 됩니다.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꿨다 말해요.]
공연장은 대학로 학전입니다. 1991년 '아침이슬'의 김민기 씨가 개관한 이후, 고 김광석 씨를 비롯해 수많은 가수들이 거쳐 간 곳입니다.
200석 남짓한 이 소극장에서 관객과 호흡하고 교감하는 새로운 라이브 문화가 태동했고, 이 흐름은 홍대 인디 문화로 이어졌습니다.
[윤도현/가수 :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게스트로 그때 처음으로 이 무대에 서봤고요, 진짜 너무 가슴이 뛰었고… ]
[권진원/가수 : 음악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곳, 그래서 이곳에 오면 누구나 설명하지 않아도 그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곳, 그런 상징성이 있지 않나… ]
전인권을 시작으로 김수철, 김현철, 강산에, 윤도현 등 유명가수 14팀이 두 달간 릴레이로 펼치는 이번 공연도 학전이라 가능했습니다.
[전인권/가수 : 학전과 인연 있는 가수들이 다시 봄처럼, 마음에 그렇게 꽃피고 싹트고 할 거예요. ]
[장동호/경기도 구리시 : 가슴속에 울림이 다르네요, 확실히. 좋네요. ]
아이돌 음악과 초대형 공연의 시대에도 소극장 콘서트를 위해 기꺼이 뭉친 사람들 덕분에 학전은 작지만 큰 극장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