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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3채에 '비밀통로'…수십억대 주부 도박장 개장 50대 구속

빌라 3채에 '비밀통로'…수십억대 주부 도박장 개장 50대 구속
빌라 3채를 빌려 '비밀통로'까지 만들어 도박장을 운영하거나, 도박에 참여한 여성 10여 명이 무더기 검거됐습니다.

지난 2월 국민신문고에 '주택가 빌라에서 도박장이 운영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가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빌라에서 도박이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경찰 112 신고도 지난해 10월부터 모두 7차례나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 단속에 나섰지만, 허탕 치기 일쑤였습니다.

그 이유는 빌라 도박장이 '비밀통로'로 도주로가 사방팔방으로 뚫려 있고, 바깥에는 감시 CCTV가 빼곡히 설치된 요새와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도박장 개장자는 이 모(58·여) 씨로 밝혀졌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7월 광주 북구 운암동에 위치한 이 빌라 3채를 잇달아 매입했습니다.

2층 202호와 3층에 있는 302호는 계단을 만들어 연결하고, 3층에 나란히 있는 301호와 302호는 사람이 기어가야 통과할 수 있는 뚫어 모두 하나로 연결되게 비밀통로를 만들었습니다.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꽁지' 역할을 한 피의자는 도박장 내부에는 카드단말기까지 놔두고 도박자금을 속칭 '카드깡'으로 6% 고리를 떼고 빌려줬습니다.

도박 참여자들은 40~60대 다양한 연령대의 대부분 주부였습니다.

이들은 4명이 한 팀을 이뤄 100만 원씩 도박자금으로 '고스톱' 도박을 해 한 사람이 약 200만 원을 잃을 때까지 도박했습니다.

보통 5시간씩 하는 한 게임당 도박 참여비용으로 이 씨에게 약 42만 원을 내거나, 딴 돈의 10%를 수수료로 줬습니다.

이렇게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오간 도박자금은 수십억대로 추정됩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도박장 개장 혐의로 이 씨를 구속하고, 도박 참여자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일 밝혔습니다.

(사진=광주 북부경찰서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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