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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에 '무릎'…알제리 부테플리카 대통령 "28일까지 사임"

거센 퇴진 요구를 받아온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압델 라지즈 부테플리카(82) 대통령이 결국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권좌에서 물러난다.

알제리 대통령실은 1일(현지시간)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공식적인 임기가 종료되는 이달 28일까지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알제리 국영 APS통신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또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권력을 이양하기 전에 국가기관들의 기능 보장을 위한 중요한 몇 가지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사임하는 구체적인 날짜를 밝히지는 않았다.

이로써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성난 민심의 요구에 20년 장기집권을 마무리하게 됐다.

이번 발표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과도정부 구성안을 발표하고 누레딘 베두이 현 총리가 과도정부를 이끌도록 한 뒤 하루 만에 나왔다.

1999년 취임해 4차례 선거에서 승리한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지난 2월 10일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반정부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졌다.

특히 알제리 공휴일인 매주 금요일에는 최대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2013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뒤 휠체어에 의지한 생활을 하면서 공식 석상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국민의 거센 반발에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차기 대선의 불출마를 선언하고 4월 18일 예정됐던 선거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대는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공식적인 임기가 끝나는 4월 28일 이후에도 계속 대통령직을 유지하려 한다며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해왔다.

여기에 정권의 지지세력으로 꼽혀온 군부까지 부테플리카 대통령을 압박하면서 그는 더욱 궁지에 몰렸다.

아흐메드 가이드 살라 알제리 육군참모총장은 지난달 26일 "헌법의 틀에서 위기를 빠져나올 방안을 당장 찾아야 한다"며 의회가 대통령의 직무수행 가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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