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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투기 2대, 타이완 상공 침범해 타이완 전투기와 10분간 대치

타이완해협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타이완 그리고 타이완을 지지하는 미국 사이에 군사적 갈등이 고조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언론들은 어제(31일) 중국의 젠-11 전투기 2대가 타이완 상공을 침범해 타이완 전투기가 긴급 발진해 대치하는 상황이 빚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푸젠성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중국 공군 젠-11 전투기 4대는 현지 시간으로 어제 오전 11시쯤 펑후 섬 부근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었으며, 타이완 공군은 초계 비행 중이던 경국호 2대를 긴급 파견해 대응했습니다.

4대의 젠-11 전투기 중 2대는 경국호의 경고 통신을 듣고 돌아갔으나, 나머지 2대는 이에 불응해 10여 분 동안 타이완 상공에서 대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타이완 자이 공군기지에서 F-16 4대가 추가로 발진해 대응했으며, 당시 중국 공군 젠-11 전투기와 타이완 본섬과의 거리는 약 185㎞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타이완 군 당국은 펑후 지역의 톈궁 미사일 부대와 지상부대에 긴급준비태세를 지시하고, 타이완 본섬의 톈궁과 패트리엇 미사일 부대에는 긴급준비태세 상향 조정 명령을 내렸다고 타이완언론은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타이완 국방부는 어젯밤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전투기의 상공 침범 사실을 밝히고, 중국 공군의 도발 행위를 규탄했습니다.

황충옌 총통부 대변인은 "중국의 이러한 행동은 국제적 책임의 결여와 지역 안전에 대한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타이완의 중국담당부서인 타이완 대륙위원회도 중국 전투기의 상공 침범 행위는 올해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타이완과의 통일' 발언 이후 타이완 정계와 군에 대한 공세 강화로 통일을 강요하는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공군 전투기가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은 것은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타이완에 대해 F-16 전투기 대량 판매까지 추진하는 미국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도 나오 니다.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이 취임한 후 중국군은 타이완 인근에서 비행훈련을 강화하고, 타이완 상륙을 가정한 대규모 훈련을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해군은 통상 매년 한 차례 정도 전개하던 타이완해협 통과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쩍 늘리면서 중국에 맞서고 있습니다.

미국 해군 함정은 지난해 3번 타이완해협을 통과한 이후, 올해 들어서도 세 차례 타이완해협을 통과하는 등 '항행의 자유' 작전을 월례화하고 있어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미국은 타이완에 F-16 전투기를 대규모로 판매할 것으로 전해져 중국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F-16 전투기를 60대 이상 구매하겠다는 타이완의 요청을 사실상 승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1992년 이후 타이완에 대한 전투기를 수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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