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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운전자, 조수석엔 불 탄 시신…도주 19시간 만에 자수

<앵커>

추돌 사고를 내고 불이 난 차량에서 조수석에 있던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를 낸 운전자는 달아났다가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19시간 만에 자수했습니다.

유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차 한 대가 대형 화물차 뒷부분을 들이받은 채 서 있습니다.

차량 앞부분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부서졌고 곳곳이 검게 그을렸습니다.

어젯(31일)밤 9시 20분쯤 경기 용인 마평 교차로 근처를 달리던 승용차가 갓길에 서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후 승용차는 불길에 휩싸였고 불에 탄 차량 조수석에서는 30살 이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가 난 차량 내부입니다. 운전석과 옆 좌석 모두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그을리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습니다.

숨진 이 모 씨가 물류회사 동료 정 모 씨와 회사 기숙사에 함께 거주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사고 당일 두 사람이 함께 저녁을 먹었다는 이 씨의 가족 진술에 따라 식사 후 함께 차를 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물류센터 관계자 : 두 분 사이 좋았어요. 두 분 같이 들어와서 사이는 좋았어요.]

사고 차량은 숨진 이 씨의 소유로 확인됐는데 경찰은 정 씨가 대신 운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운전자가 조수석에 갇힌 동승자를 구조하며 주변에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정 씨가 사고를 낸 뒤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 씨의 휴대전화가 현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데다 거주하던 기숙사 CCTV에도 잡히지 않아 한때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가자 정 씨는 도주 19시간 만인 오늘 오후 6시 반에 자수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도주한 점으로 미뤄 사고 당시 음주운전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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