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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살해 CCTV는 있지만, 처벌받는 사람은 없다

<앵커>

김정남이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숨지는 장면은 그대로 공항 CCTV에 담겨 공개됐는데 2년 넘게 수사와 재판이 이어진 지금 살인 혐의로 처벌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사건의 진상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습니다.

정동연 기자가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이 남성.

북한은 김철이라는 북한 남성이 심장마비로 숨진 것일 뿐이라며 시신 송환을 요구했습니다.

말레이 당국은 부검을 강행했고 이 사건을 신경작용제 VX를 사용한 김정남 살해 사건으로 판단했습니다.

양국이 상대국 대사를 추방하고 북한은 자국 내 말레이시아인의 출국을 막을 정도로 두 나라 관계는 험악해졌습니다.

한 달 보름 만에 말레이 정부가 김정남 시신을 북한으로 보내는 대신 북한 내 말레이시아인들을 데려오는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배후로 지목된 북한인 4명은 사건 직후 해외로 도주했고 연루 용의자는 치외법권 지역인 대사관에 숨어 말레이 당국의 조사를 피했습니다.

결국, 몰래카메라인 줄로만 알았다고 주장하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여성 2명만 남아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말레이시아 사법 당국은 2년 만에 두 여성을 모두 석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북한과도 그리고 인도네시아, 베트남과도 척을 지지 않으려는 외교적인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국가 간 이해관계 속에 김정남 살해 사건은 결국 가해자가 아무도 없는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습니다.

(영상편집 : 오노영)

▶ '김정남 살해' 베트남 여성, 살인 대신 상해 혐의로…곧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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