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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유세 논란? 경남FC 100억 손실 입힐 수도

[SBS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4:20 ~ 16: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9년 4월 1일 (월)
■ 대담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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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FC, 자유한국당 선거운동 건으로 상벌위원회 회부돼
- 2016년 당시 전북현대, 9점 감점으로 준우승하기도
- 경남FC는 자유한국당 선거운동의 피해자
- 몇몇 선거운동원은 표 구매 않고 들어가기도
- 경남FC 10점 감점 시…많은 것 달라져, 100억 이상 손실 있을 수도


▷ 김성준/진행자:

지난 주말,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선거 유세전이 뜨거웠던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선거 유세가 논란이 됐습니다. 경남FC 축구경기장 안에서 선거운동을 했기 때문인데요. 황 대표는 당 이름이 적힌 점퍼를 입고 경기장 안에서 강기윤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습니다. 이렇게 정당명이나 기호가 적힌 의상을 입고 축구경기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는 것인데요. 경남FC가 이 문제로 징계 위기에 놓였습니다. 자세한 얘기를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뵙습니다. 오늘 오후 1시에 경기평가회의가 열렸다고 하는데, 경남FC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월요일 1시에 있는 경기위원회 평가회는 의례적으로 있는 거예요. 프로축구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있기 때문에. 월요일 날 1시에 경기위원회 평가회의를 해서 최우수 선수도 가리고, 상벌도 논의하고요.

▷ 김성준/진행자:

정례 회의군요. 중간에 벌어진 경기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예. 거기서 상벌위원회 이 사건, 경남FC와 자유한국당 사건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하느냐 안 하느냐. 이게 관건이었는데 조금 전에 끝났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어떻게 됐습니까?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상벌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징계를 해야 된다는 건데요. 이제 징계를 하게 되면 가장 큰 게 10점 감점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승점 10점 감점이라고 하는데 그게 왜 엄청납니까? 우선 그 말씀 좀 해주십시오.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2016년에 전북 현대가 1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그 전에 심판 매수 사건 때문에 9점을 감점 당했어요.

▷ 김성준/진행자:

심판 매수가 9점 감점인데 경기장에 정치인이 당 표시된 점퍼 입고 와서 선거 운동한 것이 10점이에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10점 안팎을 주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10점은 쉽게 말해서 양형 한도고.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예. 그 이상을 줄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그래서 그 때 전북 현대가 준우승에 그쳤고 FC서울이 우승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벌점 때문에 1, 2위가 뒤바뀌었군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예. 이게 아마 돈으로 따지면 수십억, 100억 이상도 갈 걸요. 왜냐하면 이게 상위 클래스, 하위 클래스로 나뉘는데 하위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고. 또 이게 2부 리그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거든요. 경남FC가 재작년에 1부 리그로 올라온 팀이에요.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작년에 준우승까지 해서 돌풍을 일으킨 팀인데 한 마디로 찬 물을 끼얹게 되는 거죠. 그렇지 않게 되면 무관중 경기, 관중 없이 경기를 해야 되는 것이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제3구장에서 경기하는 것. 그 다음에 2,000만 원 이상 벌금을 내는 것. 이런 것 가운데 하나를 징계를 당하게 되는데. 아마 제가 볼 때는 경남FC가 적극적으로 자유한국당의 선거 유세를 도운 게 아니라 피해자거든요. 어떻게 보면. 피해자기 때문에 아마 많이 감안이 될 거예요.

▷ 김성준/진행자:

지금 자유한국당은 모르고 들어갔다는 것이고. 경남FC는 경고를 했다는 입장인데요. 경남FC 쪽 얘기 좀 들어보셨어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자유한국당은 어떤 것이냐면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문의를 했어요. 문의를 했는데 자의적으로 해석한 거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경기장 가도 되느냐, 가도 돼요. 그런데 경기장 밖에서만 가능한 거죠. 유니폼 입고, 경기장 바깥에 이정미 정의당 대표라든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있었어요. 안에 안 들어가고요. 그런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도 바깥에서 하는 것을 해도 된다고 한 거죠. 그런데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그 옷 입고 안에 들어간 거죠.

▷ 김성준/진행자:

이게 벌점 10점을 준다거나. 이런 규정이라는 게 그야말로 선거법이 아니잖아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규정한. 이건 축구협회 규정인 거죠?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한국프로축구협회의 정관 3조 위반이고요. 프로축구연맹 정관 5조 위반이에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그것을 안 지켰기 때문에. 그래서 두 가지 다 해당되는데. 여기서는 프로축구연맹 정관이 가장 중요한 거죠. 이걸 위반했기 때문에 상벌위원회가 열리게 되는데. 제가 볼 때는 피해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상을 참작하기 때문에. 10점 감점이라든지 무관중 경기라든지 이런 것보다는 아마 2,000만 원 벌금이라든지 경고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경남FC 쪽에서 입장하면 안 된다고 알렸다고 하던데. 그 적극적으로 말렸다는 것은 그야말로 앞에서 가로막고 안 된다고 했는데 들어갔다는 얘기인가요?
황교안, 경기장 선거유세(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제공/연합뉴스)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중과부적으로 막지 못한 건데요. 원래 이런 선거철에 프로축구나 프로야구 큰 경기를 할 때는 구단에서 다 교육을 시켜요. 그리고 경호원도 배치했어요. 그런데 황교안 대표라든지 몇몇은 표를 사서 들어갔는데 표도 안 사고 무단으로 들어간 사람도 있고. 또 옷을 벗고 들어가서 다시 옷을 입은 사람도 있고. 유니폼을 2번이라든지 1번이라든지 이런 게 다 안 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경남FC로서는 피해자고. 자유한국당이 모르고 했다는 것은 또 말이 안 되는 거죠. 그러면 우리나라 제1야당에서 이런 것을 조언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축구인들은 축구 무시다. 이런 얘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전망하시는 게 승점 10점이 깎이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피해자 입장에서 비교적 덜 위중한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벌금 2,000만 원 정도나 경고라든지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경고를 받게 됐을 경우에 사실은 경남FC 팬들이 한둘이 아닐 것이고. 그 팬들이 갖게 되는 정치적인 반감이 있잖아요. 사실은. 경고든 뭐든 징계를 받게 될 경우에.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경남FC가 피해자면서 어쩔 수 없이 또 가해자거든요. 이건 경남FC 책임이거든요. 경호원을 더 많이 배치했다든지 더 확실하게 막았다든지 하지 못한 것도 일단의 책임을 묻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이번 일로 승점이 깎였을 때 아까 말씀하셨을 때 예를 들어 경남FC가 2부 리그로 강등될 가능성. 이런 가능성도 있다고 하셨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정도의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고 보시는군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그렇습니다. 지난해 같은 경우는 경남FC가 괴물 선수가 있었어요. 말컹이라고. 이 선수가 중국으로 갔는데. 그 이적료 갖고 많은 선수를 채웠습니다만 전력이 지난해만큼 안 돼요. 그래서 지금 6위로 떨어졌는데. 여기서 10점을 감점 당하게 되면 4게임을 지고 들어가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팀 당 33경기를 하고 거기서 상위 클래스, 하위 클래스로 나뉘어져서 38경기를 하는데. 일단 33경기를 봐야 돼요. 거기서 1, 2부 리그로 나눠지니까. 그런데 33경기에서 승부를 9경기만 하는 것밖에 안 되는 것 아니에요? 4경기를 지고 들어가는 것이니까.

또 지난해 전북 현대라든지 경남FC처럼 막강한 전력이 지금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상위 클래스, 1위부터 6위까지 올라가는 것은 거의 어렵고. 강등권, 11위 아니면 12위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그래서 만약에 재작년에 겨우 1부 리그로 올라왔는데. 2부 리그로 떨어지게 되면 여러 가지 CF라든지, 스폰서라든지 이미지라든지. 여러 가지가 달라지게 되거든요. 이건 돈으로 환산이 안 돼요. 그래서 지금 경남FC가 도덕적, 법적 책임을 자유한국당에 묻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현재는 자유한국당에서 책임을 질 수밖에 없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경남FC가 이상하게 자유한국당과 인연이 잘 안 닿는 것 같아요. 전에 홍준표 대표가 경남지사 할 때도 경남FC와 마찰이 있었죠?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그 분이 스포츠를 잘 하는 학교 나왔는데도 스포츠를 모르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때 뭐라고 했냐면. 축구는 일주일에 한두 번 하고 야구는 매일 하기 때문에 우리 경남FC 홍보 효과가 별로 없다. 그리고 2부 리그로 떨어지게 되면 해체할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이건 잘 모르는 얘기죠. 사실 전 세계 제1의 스포츠가 축구 아닙니까?

▷ 김성준/진행자:

일단 축구를 하는 나라와 야구를 하는 나라 숫자 자체가 비교가 안 되죠.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그런데 그것을 갖다가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바람에 경남FC 팬들로부터 엄청나게 항의를 받기도 했었죠. 이 분이 공부만 하느라 스포츠는 관심이 없는 것인지.. 실언을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계속 이어지는 경남FC와 자유한국당과의 악연이 참. 또 공교롭게도 지금 경남지사는 김경수 지사다 보니까 정치적으로도 묘한 상황이 있는 것 같고.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론 스포츠가 어떤 평화라든지 이런 데에 기여하는, 올림픽 등을 통해서 그런 것도 많습니다만. 다른 한 편으로 특히나 이런 국내정치에 있어서 우리 스포츠가 정치에 오염된다거나 이런 것은 절대 피해야 될 문제인 것은 사실이잖아요. 그러기 위해서 많은 노력도 하고 있을 것이고요.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지금 남북 단일팀. 또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개최 이런 것들이 전부 다 평화와 통일로 가기 위한 아주 큰 발자국이 되는 것이거든요. 이렇게 스포츠를 선의로 활용하게 되면 민족 전체가 다 평화롭고 아주 행복하게 되는데. 이것을 악의로 악용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축구나 모든 스포츠가 정치와 분리되는 게. 이게 만약 정치가 개입하게 되면 전쟁보다 더 위험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FIFA라든지 IOC라든지. 지난번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박종우 선수가 독도는 우리 땅 사건 있었잖아요. 그 때 동메달만 바로 수여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받았습니다만. IOC 불려갔어요. 박종우 선수가 스위스 베른까지 날아갔어요. 가서 거기서 평가를 받고. 그 다음에 413만 원의 벌금과 두 경기 출장 정지까지 당하면서 나중에 겨우 동메달 받았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우리 입장에서는 사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게 당연히 주장해야 되는 것이지만.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당연하지만, 축구장 안에서, 경기장 안에서 정치적인 것은 안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스포츠를 정치에서 선의로 활용하게 되면 정말로 우리에게 행복한데. 악의로 하게 되면 전쟁보다 더 무서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죠.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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