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캐스팅일 것이다. 영화 '미성년'의 김윤석은 명배우 출신 감독만이 가질 수 있는 선구안을 보여줬다. 김혜준, 박세진이라는 빛나는 원석을 발굴해냈다.
'미성년'은 두 가족에게 숨겨졌던 엄청난 비밀이 드러난 후, 이에 대처하는 다섯 주인공의 모습을 아이들과 어른들의 시각으로 담아낸 작품. 철없는 어른과 성숙한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사건을 통해 '성년'과 '미성년'에 대한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진다.
김윤석 감독은 두 캐릭터에 대해 "처음부터 주리, 윤아 역은 신인으로 오디션을 보겠다고 생각했다. 1차부터 3차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저의 선택의 기준은 연기를 매끄럽게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서툴지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찾으려 했었다"라고 전했다.
김혜준은 '대세는 백합',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만난 세계' 등 다수의 웹드라마와 독립영화, 'SNL 코리아' 시즌 7의 크루로 활약하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흰 도화지처럼 어떤 캐릭터도 흡수할 수 있는 청순한 마스크와 꾸밈 없는 감정 표현으로 생활 연기에 강점을 보여왔다.
앞서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에서 중전 역으로 혹독한 사극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미성년'에서의 연기는 첫 사극의 아쉬움을 단 번에 날려버릴 존재감과 연기를 보여줬다.
박세진은 엄마 미희의 비밀을 알게 된 후 방황하는 인물 윤아로 분해 반항기 어린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앞서 웹드라마 '천년째 연애중', '마이 런웨이' 등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지만 영화는 첫 출연이다. 신선한 마스크와 대담한 감정 연기가 돋보인다.
'미성년'은 오는 11일 개봉한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