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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싸운 환경운동가, 슬로바키아 첫 여성 대통령 당선 '돌풍'

<앵커>

동유럽 국가 슬로바키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나왔습니다.

불법 쓰레기 매립 문제와 싸운 환경 운동가이자 정치 초보가 대통령이 된 배경이 뭔지 장훈경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슬로바키아 진보정당 소속 45살 주사나 카푸토바 후보가 58%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주사나 카푸토바/슬로바키아 대통령 당선인 : 국민이 맡긴 의무를 큰 책임감을 갖고 영광스럽게 수락합니다. 여러분과 계속 함께해나갈 것입니다.]

카푸토바는 공직 경험이 전혀 없고 원외 정당 소속입니다.

정치초보인 카푸토바의 당선에는 지난해 2월 정권 비리를 파헤치던 탐사보도 전문기자 잔 쿠치악 기자의 피살 사건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쿠치악 기자는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과 정권의 유착관계를 취재하던 중 숨졌는데 사건 직후 총리와 내무장관까지 사퇴했습니다.

카푸토바 당선인은 대통령이 되기로 결심한 건 탐사전문기자가 피살됐을 때라며 그때부터 악에 맞서 싸우기로 마음먹었다고 말했습니다.

카푸토바는 불법 쓰레기 매립 문제를 놓고 14년간 싸워온 환경운동가입니다.

긴 법정 투쟁 끝에 대법원으로부터 매립 불허 판결을 받아내 골드만 환경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카푸토바의 당선은 탐사전문기자의 죽음을 계기로 변화를 갈망한 슬로바키아 국민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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