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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 가맹점 수수료로…대형 가맹점 2배 혜택 준 카드사들

<앵커>

신용 카드사들이 대형 가맹점에는 카드 수수료 수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형 가맹점 유치를 위해 '리베이트'를 준 건데, 그 부담은 일반 가맹점과 고객들에게 떠넘긴 셈입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마트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면받을 수 있는 5% 할인 혜택. 이 할인 금액은 사실 카드사가 가맹점에 대신 내주는 '마케팅 비용'입니다.

8개 카드사가 대형 가맹점을 대상으로 이렇게 돌려준 혜택을 들여다보니, 지난해 마트와 백화점 등 12개 대형 가맹점에 돌려준 돈만 1조 2천200억 원이 넘었습니다.

거둬들인 수수료 수입의 70% 이상을 다시 돌려준 것입니다.

특히 가맹점이 이동통신사인 경우 이런 경제적 이익 제공 비율은 수수료 수입의 100%를 훌쩍 넘겼습니다.

결제 규모가 큰 법인 카드 유치를 위해서는 연회비 148억 원을 받고 여행 비용, 출연금 등 명목으로 스무 배가 넘는 금액을 돌려줬습니다.

카드사들은 이런 출혈 마케팅을 하고도 지난해 1조 3천800억 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벌어들였습니다.

대형 가맹점과 법인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사실상 영세 가맹점과 개인 고객에게 전가해 온 겁니다.

금융당국은 최근의 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은 이런 '역진성'을 해소하려는 목적인 만큼, 집중적인 실태 점검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법인 고객에게 제공한 기금 출연금, 여행 경비는 '리베이트'로 볼 수 있다며 형사 처벌 여부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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