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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1988년 '아키히토 日 왕세자' 방한 논의"

"한일, 1988년 '아키히토 日 왕세자' 방한 논의"
일본 언론이 우리 외교부가 오늘(31일) 공개한 1988년 이전의 외교 문서에 당시 일본 왕세자이던 아키히토 현 일왕의 방한 논의 관련 내용이 포함된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은 1988년 9월 당시 일본 외무성의 무라타 료헤이 사무차관이 이원종 주일대사와의 비공식 협의에서 당시 '아키히토 왕세자의 조속한 한국 방문이 실현되길 기대한다'는 일본 입장을 전달했고, 이 대사가 이를 본부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두 나라는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 문제를 협의하던 중이었습니다.

이 대사가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무라타 사무차관은 '노태우 대통령 방일이 성사되면 다케시타 노보루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아키히토 왕세자의 방한 문제를 대외비 의제로 다룰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아키히토 왕세자의 방한 계획은 그전에도 검토됐다가 무산됐습니다.

아베 신조 현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외무상이 1986년 아키히토 왕세자 부부의 방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으나 그해 8월 미치코 왕세자비의 건강 문제 등으로 방한 계획이 보류됐습니다.

이에 대해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그 후 공식적으로 아키히토 왕세자의 방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며 그러다가 2년가량 후 수면 아래에서 실현 가능성을 살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1988년 11월 처음 예정됐던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 계획은 당시 히로히토 일왕의 병세가 악화하면서 연기됐습니다.

히로히토 일왕은 1989년 1월 7일 숨졌고, 노 대통령은 1990년 5월 일본을 방문해 아들인 아키히토 새 일왕을 만났습니다.

당시 아키히토 일왕은 노 대통령의 방일을 환영하는 만찬사에서 한일 과거사에 대해 "일본에 의해 초래된 이 불행했던 시기에 귀국의 국민 들이 겪으셨던 고통을 생각하며 통석의 염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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