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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층일수록 사교육 효과 명확한 '정시 확대' 지지"

"고소득층일수록 사교육 효과 명확한 '정시 확대' 지지"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대학입시에서 '정시 확대'를 주장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8∼9월 만 19∼74세 남녀 2천명을 상대로 진행한 '2018 교육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소득층일수록 '대학입학 전형에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할 항목'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많이 선택했다.

월소득 600만원 이상인 응답자는 38.2%가 '수능 성적'을 택했다.

이어 '특기·적성'에 21%, '인성 및 봉사활동'에 20.5%가 손을 들었다.

소득 400만원 이상∼600만원 미만인 응답자도 수능 성적(29.7%)을 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특기·적성은 26.5%, 인성·봉사활동은 20.6%였다.

반면 200만원 이상∼400만원 미만 응답자 중에는 특기·적성(30.4%)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답은 인성·봉사활동(23.9%)이었고 수능 성적(23.6%)은 세 번째에 그쳤다.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응답자도 특기·적성(28.6%)에 손을 들었다.

수능 성적(24.9%)과 인성·봉사활동(23%)이 뒤를 이었다.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정시 확대를 지지하는 경향은 2017년도 조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교육개발원 관계자는 "매년 비슷한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관해 익명을 요구한 한 교육 분야 연구자는 "학부모 입장에서 보면 학생부종합전형에 비해 수능이 사교육을 쏟아붓는 효과가 더 명확하게 보인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의견을 냈다.

이 연구자는 "강남 등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은 교육열도 높아서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가 다른 지역보다 더 힘들기 때문에, 정시에 '올인'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응답자 평균으로도 대학입학 전형에 가장 많이 반영돼야 할 항목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29.2%)이 가장 많이 꼽혔다.

특기·적성(26.7%)이 근소한 차이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인성 및 봉사활동(21.9%), 고교 내신 성적(11.3%), 글쓰기·논술(4.5%), 면접(2.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동아리 활동 등 교내활동', '경시대회 등 수상실적'이란 응답은 각각 2.4%, 0.7%였다.

두 항목 모두 현행 대입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하게 반영되지만 이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인 셈이다.

2017년도 조사에서는 특기·적성(26.7%)과 인성·봉사활동(25.9%)이라는 답이 수능 성적(24.4%)보다 많았는데, 작년에는 수능성적이 가장 많이 꼽혀 '정시 확대'를 지지하는 여론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 8월 숙명여고 교무부장 쌍둥이 딸 입시 비리 사건이 터지는 등 수시 공정성 문제가 계속 제기됐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수능 성적이 1순위로 선택된 것은 2015년 조사 이후 3년 만이다.

다만 응답자 중 초·중·고 학부모 집단만 놓고 보면 대입에 '특기·적성'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는 응답이 30.3%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미 자녀를 대학에 보낸 대학생 학부모 중 38.3%는 수능 성적을 가장 많이 반영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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