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의 클럽 아레나와 세무서의 유착관계를 밝히는 쪽으로 경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세금 탈루 혐의로 구속된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 모 회장이 세무 조사를 앞두고 전직 세무서장 출신 세무사에게 수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 돈이 세무 공무원을 상대로 한 로비 자금이었는지 밝히기 위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은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 모 회장 측근으로부터 강 회장이 세무사 류 모 씨와 만나 돈을 주고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클럽 세무조사를 앞둔 지난해 여름 쇼핑 봉투에 현금 2억 원을 준비해 서울 강남의 류 모 씨 세무법인을 찾아갔다는 겁니다.
류 씨는 강남세무서장과 국세청 감찰과장 등을 거친 뒤 세무사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강 회장이 이른바 '전관 세무사'를 통해 로비자금을 건네려 한 건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강 회장은 당시 돈을 준 건 맞지만 수백만 원 정도의 활동비였다고 진술했습니다. 류 세무사도 돈은 받았지만 2~3일 뒤 돌려줬다고 경찰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류 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는 아예 돈거래는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류 모 씨/세무사 : 저쪽에는 돈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게 그런 것도 아닌데, 내가 무슨 받을 이유도 없고, 그런 사건이 받을 사건도 아니에요.]
지난 26일 세무사 류 씨를 불러 조사한 경찰은 세금 탈루 혐의로 구속 중인 강 회장을 상대로도 세무서 로비 의혹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