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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검찰 간부, 언론인 살해 지시 기업인과 문자

슬로바키아 검찰 고위 간부가 지난해 일어난 언론인 피살사건의 배후 인물과 수백건의 문자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사퇴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9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야로슬라프 치즈나르 슬로바키아 검찰총장은 페테르 수플리아르스키 차장검사가 탐사보도 기자 잔 쿠치악 살해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기업인과 문자를 주고받은 것을 인정하고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수플리아르스키 차장검사는 쿠치악 살해 배후로 지목된 기업인 마리안 코치네르가 지난해 6월 약속어음 위조사건으로 구속되기 전 그와 수백건의 문자를 주고받은 게 최근 언론을 통해 폭로되면서 사퇴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이탈리아 마피아와 슬로바키아 정치권의 유착을 취재하던 쿠치악은 작년 2월 집에서 여자친구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쿠치악은 정경 유착과 관련해 10여개의 기업을 운영하는 코치네르의 사업 관계도 취재하고 있었습니다.

코치네르는 이달 초 쿠치악 살해를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수플리아르스키 차장검사는 코치네르와 문자를 주고받은 게 잘못된 일이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그와 협력 관계에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슬로바키아는 쿠치악 피살 사건 이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부패 척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달 16일 치른 대선 1차 투표에서는 진보 정당 소속의 환경운동가이자 변호사인 주사나 카푸토바 후보가 여당 사회민주당 후보를 득표율에서 큰 차이로 누르고 1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습니다.

결선투표는 30일로 예정된 가운데 부패 척결을 내건 카푸토바 후보가 여론 조사에서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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